작성자	양린	작성일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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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토) 막공후기 그리고 시상식과 쫑파티

마지막 후기를 써버리면 진짜 평강과온달이 끝나는 거 같아 일부러 망설였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크게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백 스테이지에서 온달 홍록이 오빠가 두 손으로 이마를 짚고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힘든 건지, 떨리는 건지, 슬픈 건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공연은 또 엄청 잘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내 공연도 은근 다 괜찮았다. 첫공보다 목소리도 크게 나왔고, 제스쳐도 확실하게 했다. 다른 팀 공연을 보니까 역시 더 발전했던 거 같다. 손님들이 나는 귀여운 그 잡채인 존재감으로 무대를 꽉 채운다고 칭찬했다. 성취감이 대단한 날이었다.

시상식은 오기 전부터 너무너무 설레었다. 극단서울에 들어오기 전부터 동영상으로 보고 나도 꼭 참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니오빠 친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고, 혹시 나도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대가 되었다. 가장 기대되는 신인상 발표에서 내 이름이 후보로 나왔다. 순간 너무 떨렸는데, 솔이 오빠가 주인공이었다. 우리 팀이어서 더 기뻤고 나도 후보만으로도 상을 받은 것처럼 너무 기뻤다. 워크북상에도 내 언니 양윤과 내가 후보에 올랐다. 깜짝 놀랐다. 주인공은 J팀의 겨레 최지아였고 많이 축하한다. 그 와중에 내 언니 양윤이 시상을 하러 나와서 자랑스럽고, 또 언니와 나의 작품이 프로그램북에도 많이 실려서 정말 기뻤다. 모범상은 우리 팀의 소이언니가 받았다. 언니는 엄마처럼 잘 알려주고, 우리 팀을 항상 챙겨주었고, 모범적인 평강공주였다. 심지어, 대상은 또 우리 팀의 홍록오빠가 받았다. 홍록오빠는 연기도 멋지고 재미있고 정말이지 최고의 온달이었다. 대망의 베스트팀 상도 심지어 우리C팀이었다. 너무너무 기뻤다. 언니들이 울고 나도 눈물이 찔끔 나왔다. 우리팀 말고도 잘하는 언니들이 또 상을 받았다. 연기상에는 채아언니, 노래상에는 정민언니, 무용상에는 지효언니가 주인공들이었다. 보면 전부
다 프로페셔널하고 대단해 보인다. 모두 너무 축하하고, 나도 언니, 오빠들처럼 다 잘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어느 새 시상식이 끝나고 쫑파티를 하러 왔다. 기분이 너무 좋고,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인데, 배도 안고프고 음식들이 통 넘어가지 않았다. 나는 그냥 그 자리에 있다는 게 배가 불렀다.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고 나니 그제서야 배가 막 고프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가 정말 겨레 그 잡채라고 했다. 언니랑 아빠가 막 웃었다. 나도 배가 너무 고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웃음이 자꾸 나왔다. 극단서울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