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장윤후	작성일	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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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공연이 끝난지 벌써 일주일 정도가 지났지만 그래도 의미있던 공연이였던 만큼 다른 떄와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후기를 쓴다.




이번 공연은 정말 색달랐다. 역할배정과 팀배정이 되었을 때는 일단 걱정이 앞섰다. 1지망이었던 허미아를 하게 된 것은 정말 기대되고 좋았지만 내가 정단원팀에서 주인공을 잘할 수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걸맞게 할 수 있을까,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또 처음으로 코러스를 하게 되어서 더 불안하기도 했던 것 같다.




정단원팀에서 주인공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다. 코러스와 역할 둘 다 신경을 써야되니까 모두 잘하고 싶어서 더 연습했던 것 같다. 다른 공연들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많이 걱정한 만큼 인물 분석도 자세하게 하고 연기에 많이 집중한 것 같다. 대본리딩 때 명규쌤이 허미아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해주셨을 때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인물이랑 다르긴 해서 어떻게 할지 조금 막막했지만 덕분에 인물이 매력이 생기겼던 것 같다. 허미아라는 인물이 감정에 솔직하고 뻔한 순정만화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정말 역할이 맘에 들었고 어렵긴 해도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그때 적어도 이것만은 지키자하고 다짐했던 것은 허미아의 감정과 성격을 보는 사람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표현하고 12번 노래 때만큼은 진짜 잘하자...였다ㅋㅋ 근데 '이것만은 지키자'라는 목록이 더 길어지며...ㅎㅎ




합숙 때 정말 많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러스를 하느라 역할에 집중할 시간이 역할만 했을 때보다는 없었다. 하지만 동선도 배우고(나중에 바뀌긴 했지만) 안무도 다 배우고 런도 돌고 다른 팀들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배운 것들이랑 내가 어떻게 연기할지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맞춰보고 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합숙 때 민이언니, 나현이언니, 혜진이, 진우, 지영이언니를 보면서 나의 허미아가 조금씩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다.




합숙을 갔다와서는 존 선생님께 이런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연기해야될지 궁금했던 것도 여쭤볼 수 있었고 다른 팀 연습도 보면서 나의 허미아를 그려냈던 것 같다. 물론 많이 부족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몸이 안 따라주거나 생각처럼 안 되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으로라도 분석한 캐릭터는 괜찮았던 것 같다ㅋㅋㅋ 그리고 그 캐릭터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극장 리허설을 했을 때는 유난히 떨렸다. 정A 리허설 때는 의상도 입고 다른 단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해서 그랬던 건지 긴장됐다. 바로 다음 날이 첫공이라는 것이 실감나서 그랬던 걸지도. 역할로는 처음으로 이때 정팀이 아닌 다른 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거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리허설 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못 보여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처지는 느낌이 있었구 허미아가 좀 약했고 12번 노래도 임팩트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다...ㅜ




다음날이었던 첫공 때는 4일동안의 공연의 스타트를 잘 끊자!하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리허설 때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약했다... 이후 코러스를 할 때도 자리가 안 맞았고 작은 실수들이 있어서 많이 아쉬웠던 첫째날이었다ㅜㅜ 둘째날에는 코러스만 있어서 부담은 좀 덜었지만 그래도 긴장은 놓지 말자하고 공연했던 것 같다. 전에 지적받은 자리나 동선은 실수없이 해서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세번째 날은 역할 막공이라 너무 긴장됐다. 역할로는 공연이 두번이라 이 공연을 진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솔직히 나는 공연을 하면서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노래도 뭔가 불안했던 것 같고 뭔가 틀린 것 같고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가 원했던 것처럼 몰입이 안 되어서 조금 속상했다... 그래서 5시 공연 코러스도 내가 잘 못한 것 같고 그 팀과 울 팀 코러스에게 피해 준 것 같아서 속상했다ㅜㅜ 그래도 집에 오면서 다시 공연을 생각하니까 첫공보다 연기는 괜찮았던 것 같기도 하고 어무이께서 첫공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해서 안심? 위로?ㅋㅋ가 된듯했다.



마지막 날이 되었을 때는 실감이 안 났다. 와... 벌써 오늘 막공이네... 좀 있으면 다 끝나네... 실감이 안 났다. 11시 공연 코러스를 뛰고 2시 공연을 봤을 때까지도 안 믿겨졌다ㅋㅋ 근데 뒤에서 마지막으로 민이언니랑 승훈오빠가 얘기할 시간이 있었을 때 확 실감이 났다... 아 마지막이네...




막공은 진짜 짱이었다. 포러버즈, 요정들, 기사들 모두가 정말 잘했다. 마지막까지도 너무 떨렸고 너무 기분 좋게 막공을 마무리한 것 같았다ㅋㅋ 나는 나와서부터 존 선생님께서 다음날 아침에 떠나신다는 얘기를 듣고 막 울고 단체사진 찍으러갈 때도 울었다...ㅎㅎ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옷 갈아입을 때도, 시상식이 시작됐을 때도 뜬금없이 울다 웃고 울다 웃고 그랬다ㅋㅋ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지만 그때는 정말 오만가지 감정들이 뒤섞여서... 상 중의 상 재능나눔상을 받은 정팀ㅋㅋ, 신인상 규민이, 노래상 해일리 언니, 연기상 효원이, 무용상 채연이언니, 모범상 진우, 성실상 지예가 받을 때 넘 기뻤다! 베스트팀상은 아쉽게도 정팀은 받지 못했지만 C팀이 정말 잘하긴 했고 수고해서 그래도 진심으로 기뻤당ㅎㅎ 글구 대상을 받았을 땐 진짜 넘 얼떨떨했다. 후보에 올랐을 때도 어? 뭐지?이러고 뇌가 넘 천천히 작동되어서 내 이름이 나왔을 때 ㅇ0ㅇ 하는 표정으로 있다가 울컥해서 울면서 무대로 나갔던 것 같다ㅋㅋ 사실 넘 정신없고 진짠지도 구분이 안 되어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 정말 꿈도 꾸지 않았던 상황이라... 너무 좋았지만 내가 상을 받아도 되는지... 그런 생각들이 들기도 했고 너무 부족했지만 잘 봐주신 모든 분들이랑 같이 연습기간동안 고생한 정단원팀이랑 코러스팀, 그리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쫑파티 때는 그냥 울기만 했었던 것 같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같이하고 정말 잘 챙겨준 지수언니, 너무 존경하고 많이 가르쳐준 민이언니, 개인적으로 연기하는게 넘 멋있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승훈오빠 등 극단 생활을 하면서 없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과 공연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눈물밖에 안 나왔다... 진짜 많이 울었던 쫑파티였다.




이번 공연은 코러스도 처음 해보았고 정단원팀에서 주인공을 한 것도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지만 '처음'인 것들이 많아서 그만큼 더 많이 배워갈 수 있었다.


공연 올리느라 모두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정말 의미있는 한여름밤의 꿈 같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