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장윤후	작성일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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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후기 / 한글대본을 읽고

벌써 공연이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번에 유난히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 하다.

합숙도 마찬가지로 엄청 짧게 느껴졌다. 첫 날은 안무 위주로 연습했다. 토끼들이 나오는 노래들(5번, 13번)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그 외에도 빅토리 등의 노래들의 자리 번호와 동전들을 배웠다. 합숙 전까지 내 역할 안무를 위주로 연습하다보니까 코러스 자리와 안무가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합숙을 통해 조금은 더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프닝부터 5번 노래 전까지의 블로킹과 동선도 정해졌었다. 나가는 방향 등이 헷갈리기는 했지만 까먹지 말고 계속 생각하면서 런 돌 때 틀리지 않도록 해야겠다. 또, 9번 노래(로스트 드림)를 역할로 실제로 밧줄을 써서 해보았고 동작들을 확실히 정했다. 줄 간격 맞추는 것이랑 다른 사람들과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서 쉽지 않았다. 어려운만큼 더 신경써서 해야겠다. 둘째 날은 연기 위주로 했다. 안무도 연습하고 9번 노래 코러스로도 연습 했지만 런도 두 번 반?? 그 정도 돈 것 같다. 다른 역할들의 말과 행동에 적절한 반응을 하고 리액션을 더 해줄 것, 그리고 다른 역할들과의 호흡을 더 맞춰볼 것 등을 지적받았다. 계속 연습하고 팀이랑 맞춰보면서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역할 분석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성격이 딱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표정 연기와 자세가 부족했던 것 같다. 예스 노 장면부터 굿바이 끝까지의 동선도 정해졌다. 마지막 날 시연회에서는 확실히 합숙 첫날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아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노래도 원래 할 수 있었던만큼 잘 안 된 것 같고 오즈와 만나는 장면부터 굿바이까지의 동선이 조금씩 엉켰다. 특히 10장 결투씬부터 빅토리 전까지가 계속 꼬인 듯하다... 개개인 에너지가 부족해서 팀 전체도 전체적으로 부족해서 관객을 압도하지 못했다고 지적받았다. 나 개인이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캐릭터 연구를 더 해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남은 기간동안, 그리고 공연 때 팀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한글대본을 읽고 전체적인 흐름을 더 잘 이해하고 캐릭터 분석을 조금이나마 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로시를 내가 했던 것보다 조금 더 어리고 순수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호기심이 진짜 많고 친구들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도로시 일행 개개인 사이의 관계도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즈의 마법사 (1939) 영화를 본 것이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대본과 비교하면서 보니까 내용 이해도 훨씬 더 잘 되고 작은 디테일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로시의 표정과 자세(서 있고 걷는 자세)를 집중적으로 봤는데 ‘순수함’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감이 잡혔다. 예쁜 척을 하고 일부러 순수하고 착한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려서 자신의 믿음이 확고하고 (고집도 좀 있는 듯) 겁도 많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그것을 무릅쓰고 당돌해진다. 그리고 오즈에 도착하고 허수아비와 나무꾼 등을 볼 때 더 신기해 해야겠다고 느꼈다. 캔자스에서 평생을 살다가 오즈에 처음 도착하니까 엄청 신기해하는 모습을 대사 where is this place 때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이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도 확실히 보였다. 토토를 정말 아껴서 토토를 위해 거의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듯한 느낌이어서 토토를 더 보호하려고 하고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역할 분석에 정말 도움이 됐다. 진작에 안 본 걸 후회했다...



남은 기간동안 더 열심히 해서 더욱 발전해서 공연 때 정말 재밌게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