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화의 큰별 - 극단서울

자유게시판

작성자	나온유	작성일	2019-08-12
첨부
쓰다보니 길어진 (막공후기)

막공후기

단 두번의 기회...
이번만큼 공연을 여러번 하거나 여러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이 부러웠던적이 없었다.

시작과 끝밖에 없다는건 너무 잔인하다.

첫공이 나의 문제를 알게됐다 막공까지 나는 최대한 많은 공연을 보면서 막공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첫번째 문제는 의상을 신경쓰면서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막공땐 내가 불편했던 점을 다 말하고 의상을 다 입고 미리 뛰어다니면서 흘러내리는게 없는지 체크했다. 근데 발토시가 불안해서 옷핀을 얻어서 직접 옷핀으로 스타킹에 연결했다. 그래서 막공때는 마음껏 율동을 할수 있었다.

두번째는 횃불이 너무 무거웠다. 리허설때는 횃불에 눈을 부딪쳤다. 갑자기 팔힘을 세게할수가 없어서 나는 무용할때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슬쩍 바꾸려고 했는데 맙소사!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꿔버렸다. 계속 올리는 손에 횃불을 들고 있어서 팔을 높이 올릴수가 없었다. Stupid!

세번째는 대사는 없지만 몸으로 하는 연기를 계속 같은 연기를 하지 않고 다양하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강아지처럼 도로시한테 자꾸 기대고 막아주기도하고 쓰다듬으며 위로도 하는 토토만 아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공연이 없을때 하루종일 공연을 봤더니 전체 대사를 다 외울지경이 되었다. 첫공을 빨리 끝내니 좋은 점도 있었다. 그래서 집에와서 혼자 도로시하다가 사자하다가 그렇게 밖어서 해보니 토토마음이 더 잘 이해가 됐다. 엄마는 내가 토토연습을 안하고 다른 사람꺼만 한다고 걱정하셨지만 다 내 작전이 있었다.

하지만 조심할것은 남의 대사에 미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내 전 사람이 무슨 말을 할지 알지만 나는 속으로 자꾸 기다리자고 말했다.

네번째는 토토의 마지막 대사였다.
Be happy~ woof!woof! 라는 대사를 더 멋있게 하고싶었다. 엄마는 멀리있는 사람한테 말하는것 처럼 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이 대사만 수십번 다르게 연습해보았다. 그리고 뭔가 좀 길게 말하면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목소리만 나오지만 연기를 같이하면서 대사를 했다. Be~~~ ha~ppy~~~~ woof!woof!

끝나자마자 단장님이 비해피가 좋았다고 딱 말하셔서 깜짝 놀랐다. 역시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Practice makes perfect. 물론 나는 완벽하니 않았지만 이번만큼 연습을 열심히헀다.

하지만 명규샘은 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지적하셨다. 뭔지는 나중에 디비디를 보라고 하셨다. 도대치 뭔지
모르겠다.

그 외에도 허수아비한테 밀려서 넘어지는 것도 무릎이 아플따까지 연습했다.

그치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강아지를 키웠더라면 더 잘할수 있었을텐데..
한번만 더 공연을 한다면 좋을텐데..

막공에서 굿바이 노래를 부를때 나는 정말 마지막인거 같아서 언니오빠들을 꽉안았다. 근데 사진찍을때 사자언니가 어깨동무를 해주어서 너무 좋았다
언니 오빠들과 조금은 친해진것 같아서 좋다.
나는 언니들하고 친해져도 동생들한테도 잘해줄거다.

할머니랑 고모가 와서 보셨는데
다행히 큰 실수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나중에 사진찍을때 학교친구들이 와서 좀 놀랐다.
존선생님이 칭찬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칭찬은 이유없이받는것보다 이유있이 받아야기분이 좋다.

정b팀 막공을 보면서 나중에는 나도 마지막공연을 해보고싶다. 왜냐하면 진짜 모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러스도 하고싶다. 근데 내가 키가 더 커야한다. 아무래도 난 틀렸다.

토토는 호기심이 많고 친절하고 용감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도로시의 껌딱지였다.
토토로 살았던 시간이 그리울거 같다. ㅠ3ㅠ
그렇지만 이제 또 새로운 대본을 받을거니까 다행이다.

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