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규민	작성일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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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후기

이번에 '십이야' 합숙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으로 벌써 4번째 합숙이었다. '한여름 밤의 꿈' 합숙을 다녀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넘었다니 시간도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어쨌든 이번 합숙에 가서도 정말 많은걸 배웠다. 우선 첫째날에는 내 메인 팀인 D팀을 위주로 연기, 안무 연습을 했다. 안타깝게도 분량이 그닥 많지 않은 앤드류를 맡은 나는 안무를 Song 2, Song 10, Song 13을 무한 반복을 했다. 지겨울 정도로 한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해서 이해가 됐다.

연기 수업은 처음 부터 시간이 다 될 때까지 다른 팀과 번갈아가며 런을 돌았다. 봉다룬 선생님의 나의 앤드류의 연기적인 디테일을 잘 잡아주셔서 세심한 것들 까지 알아갈 수 있었다. 앤드류 특유의 찌질함을 잘 살려야 하는데, 나는 그걸 잘 못 살린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안무를 계속 반복을 하였다. 합숙을 가서 춘 안무는 거의 다 위치, 동선을 확고하게 알기 위해서, 또 바뀌거나 수정된 안무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이걸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게 시간이 좀 걸려서 애를 먹었던 부분 중 하나이다.

그리고 드디어 내 또다른 역할인 안토니오를 연기할 기회인 새벽 연습이 왔으나, 안타깝게도 첫째날은 정B 위주로 연습을 해서 새벽 연습에도 안토니오를 별로 해보지 못 했다.

둘째날이 밝고 나서는 발레리 선생님도 오셔서 노래 연습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인이 교육팀인 탓에 노래 연습도 정단원팀과 해보지는 못 했다. 연기, 안무를 둘째날에는 내가 속한 D팀과 정단원팀이 같이 연습하는 시간이 생겨서 앤드류, 안토니오를 같이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나 안토니오 연기는 해보지도 못 했으며, 안무도 2~3번 정도 밖에 맞춰보지 못 했다. 이쯤 됐을 때 안토니오 캐릭터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앤드류가 메인 배역이긴 하지만, 안토니오와 연습 시간을 동등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 했던 나였기에 둘째날 밤에는 꼭 안토니오로 런을 돌았으면하고 정말 빌었다.

앤드류 안무를 정말 많이 하고, 새벽 연습을 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행이 안토니오를 할 수 있어 기뻤다. 예상 외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위치나 동선, 대사가 꼬였다. 합숙 와서 안토니오를 거의 안 해본 탓인 것 같다.

합숙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짐을 싸고 내려왔다. 이번에도 시연회를 할 줄 알았으나 아쉽게도 33기 선배님들의 정단원팀 DVD를 보았다. 토비 벨치를 맡으신 분과 말볼리오를 맡으신 분이 너무 잘하셔서 보다가 폭소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의 '십이야' 합숙은 끝이 났다. 많이 힘들었지만 D팀 동생들, 정팀 누나들과 많이 친해지고, 실력도 1년 전 오베론 때에 비해서 확실히 많이 는 것 같아 즐거운 점도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십이야 공연일 수도 있기에 정말 최선을 다 해 공연을 올리고 싶다. D팀, 정단원팀 모두 제일 좋은 퀄리티의 공연을 올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