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나온유	작성일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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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길들이기 막공 후기

막공은 첫공에 비해 실수는 없었던 것 같다. 첫공과 막공 사이에 시간 동안 첫공에서 실수했던 부분이나 헷갈렸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고 잘 외우고 연기가 어색했던 부분이나 잘 모르겠는 부분 한 두 개를 연습했다.

비앙카라는 캐릭터를 처음에는 그냥 착하고 예쁜 신데렐라 같은 비앙카를 생각했는데 그러기엔 비앙카 캐릭터가 너무 심심했다. 공연 때가 다가 오면서 문득 연출선생님이 보내주신 비앙카와 카타리나 싸우는 참고 영상을 다시 보았는데 갑자기 무언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공연 직전까지 그 영상을 계속 보면서 이장면을 연습했다. 

비앙카는 마냥 예쁘고 착한기만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만 착하게 보이고 착하게 행동하고 언니에게는 카타리나 성격처럼 아니 카타리나 보다 더 못된점도 있었다. 마치 모두에게 인기있으면서 그걸 즐기면서도 자기는 늘 선하다고 생각하는 위키드의 글린다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키드의 글린다를 계속 연구했다. 
합숙때 자기와 비슷한 캐릭터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전체 흐름을 잘 몰라서인지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했던것 같다. 나중이 될수록 온라인 수업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들이 이해가 갔다

특히 밥티스타가 들어오고 비앙카가 바로 넘어져서 울며 꾀병을 부리는 무슨 모습을 영상에서 참고했다. 아빠가 오자마자 엉엉 울고 손을 바로 카타리나 한테서 때면 마치 언니한테 계속 맞고만 있었던 듯한 모습을 취한다. 그래서 정말 웃긴데 실제로 그걸 웃기게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다.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보면서 다시 보았지만 과연 이게 재미있을지 확신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연습할때 서영언니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너무 재미있다고 해주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연출선생님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한번도 칭찬을 못받았다. 다음번엔 더 열심히해서 꼭 한번이라도 칭찬을 받고싶다. (그래도 이번에 첫공끝나고 수민언니랑 재원언니가 캐릭터분석 잘했다고 칭찬해주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막공 때는 메롱 대신 카타리나 이 머리카락을 잡아 댕겼는데 밥티스타가 계속 카타리나 쪽을 쳐다 봐서 타이밍이 조금 늦었지만 비앙카의 악독한 실체를 표현하기에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신기한건 이장면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까 전체적인 비앙카 캐릭터도 좀더 분명해진것 같았다.  캐릭터가 분명해지면 대사가 없이 무대위에 등장해있는 때에도 리액션을 할게 많아져서 좋다. 
이번 말괄량이는 두번이나 공연이 연기됐는데도 순식간에 지나간것같다. 아마도 온라인으로 연습한 시간이 길어서 그런것 같다. 특히 우리팀은 신입이 많아서 온라인 수업하고 극단 연습 시작했을때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서로 응원하고 조장인 서영언니가 잘 이끌어주어서 무사히 공연을 마칠수 있었다. 윤이, 윤슬이,은채언니, 우혁오빠 등등 모두 수고했고 도와줘서 고마워!! 
한번만 더 공연을 하면 정말 잘할수 있을것 같은 생각에 어느때보다도 아쉬웠지만 며칠전 꿈에서 세번째 공연을 했는데 가발이 막 벗겨지고 공연을 망치는 꿈을 꿨다. 그래도 다음엔 좀더 공연을 많이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셰익스피어 공연은 마지막에 결혼하거나 커플이 되는 장면이 있어서 나도 꼭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이루어서 기뻤다. 그리고 뭔가 캐릭터를 분석하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것 같아서 특별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