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윤	작성일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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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연습 후기

이번 주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상황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게 되었다. 극단에서 연습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추석 연휴로 인해 오랜만에 수업하는 것이기도 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다. 이번에는 1교시와 2교시 모두 줌으로 진행이 되었으며, 1교시는 영어 수업이었고, 2교시는 연기 수업이었다.


1교시인 영어 수업은 브레드 선생님께서 진행해주신 수업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엄청 기운차셨는데, 그래서 덕분에 더욱더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선생님께서 Tongue Twister 문장을 보여주시면 그걸 빠르게 말하는 발음 연습을 했다.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문장들은 'Peter Piper picked a peck of pickled peppers'나 'Rubber baby buggie bumpers' 같이 짧지만, 은근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들이었다. 내 기준으로 그나마 쉬웠던 것은 'She sells sea shells by the sea shore' 와 'Red Leather Yellow leather' 인 것 같았다. 근데 다른 문장들은 한 번만 말하면 되지만, 'Red Leather Yellow leather' 는 빠르게 3번 반복해서 말해야 했던 것이 조금 어려웠다.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역시나,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보여주신 'She stood upon the balustrade of the balcony inexplicably hiccupping and amicably welcoming him in.' 이라는 문장이었다. 난 'inexplicably'부터 슬슬 혀가 꼬이고 더듬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몇 번 더 연습해봤지만, 너무 어려웠다. 그다음에는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었던 한 페이지의 대본으로 연습을 했다. 대본에 나온 캐릭터들은 클라우디오, 프레데리코, 벤볼리오, 그리고 티볼트였다. 대본 내용은 캐퓰럿 가문 사람인 클라우디오랑 프레데리코가 몬테규 가문을 욕하다가 몬테규 가문 사람인 벤볼리오에게 시비를 걸고, 캐퓰럿 가문 사람인 티볼트까지 등장하면서 싸움이 시작되는 짧은 분량이었다. 일단, 선생님께서 대본을 읽어주시면 따라 읽은 방식으로 연습을 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읽으시는 중간중간에 단어들의 뜻을 알려주셨는데, 예를 들어서 클라우디오가 말한 'I'm your man'이라는 말은 대략 '내가 너랑 싸울 사람이야.'라는 뜻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대본 중간에 클라우디오가 자신의 손가락을 깨무는 행동을 한다는 지문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그 행동은 책이 다루는 시대 기준으로 상대방을 놀릴 때 하는 동장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이런 동작은 처음이기에 조금 어색했다. 또, 선생님께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떤 가문 사람인지 헷갈릴 때, 어떻게 외우면 좋은지 알려주셨다. 둘의 가문이 헷갈릴 때는 줄리엣이 캐퓰릿과 발음이 비슷하고, 로미오가 몬테규랑 비슷한 거로 생각해서 외우면 쉽다고 하셨다. 그리고 연기 부분에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예를 들어서, 마지막 티볼트 대사 같은 경우에는 침착하게 화내는 게 불같이 화내는 것보다 더욱더 무섭게 보인다고 하셨다. 그 다음에는 역할을 정해서 대본 리딩을 했다. 마지막으로 'Movie Movie'라는 게임을 했다. 알파벳 두 개를 정하고, 그 알파벳들로 시작되는 단어 두 개를 합쳐서 영화 이름을 말하면 되는 정말 간단한 규칙의 게임이었다. 난 알파벳을 들어도 단어들이 그렇게 많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다들 창의력이 넘치는 답변을 해서 신기했다. 나도 창의력을 좀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브레드 선생님과 함께한 1교시 영어 수업이 끝났다.


2교시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봉다룬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연기 수업이었다. 평소처럼 발음 연습으로 수업이 시작되었고, 발음 연습은 앞니에 혀를 붙이고 말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주제는 추석에 있었던 일'이었다. 발음 연습을 하고 나서는 선생님께서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얘기를 해주셨다. 그리고는 간단하게 몸풀기로 패티가 잔뜩 들어간 햄버거를 만들고 먹는 마임 연습을 했다. 선생님께서 중간에 햄버거를 먹고 있는대도 아무 표정이 없다면서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다음에는 수업 시간 1분 전이라 빨리 먹어야 하는 상황으로 마임을 했다. 그렇게 몸풀기 주제를 한 다음에는 가족들 앞에서 10가지 주제로 마임을 하는 연습을 했다. 주제로는 미어캣, 우산,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등장인물 '로렌스'의 직업인 신부님 등등이 있었다. 난 집에 혼자 있는 상태였기에 거울을 보고 내가 직접 판단을 했다. 마지막으로는 저번에 했던 것처럼 즉흥 연기를 했다. 이번 주제는 '난 로미오 강아지인데, 산책하다가 원수 집안 고양이인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였다. 생각할 시간은 대략 30초밖에 없었고, 그 짧은 시간 안에 연기를 생각하기란 정말 어려웠다. 이건 시간상 한 명만 대표로 발표를 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마지막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대사였고, 그걸 생각나는 대로 읽으며 연기 연습을 했다. 이렇게 2교시인 연기 수업도 끝이 났다.


이렇게 이번 주 수업이 끝이 났다. 다음 주에는 상황이 완화되어서 극단에 가서 연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