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조채연	작성일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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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후기

안녕하세요!! 극단서울 32기 조채연입니다. 어렸을 때 들어온 제게 졸업은 먼 얘기인 것만 같았는데 결국 맞이하게 되었네요ㅎㅎ…
정글북이 끝난 이후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졸업식 당일의 슬픈 감정은 감출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언니 오빠들과 함께 생활하던 막내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언니라고 불리며 극단의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게 많다고 생각한 제가 졸업이라고 하니 졸업식 당일 날은 정말 실감이 안 났어요. 막공 날 아침에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집중하자는 생각만 해서 졸업이라는 단어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인생 마지막 공연은 정말 완벽하게 올리고 팀원들에게 아쉬움을 남겨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 저도 모르게 울컥했지만 최대한 마음을 추스리고 연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구요. 몇 년동안 해왔던 공연들이 머리속에 스쳐 지나면서 스스로 수고했다는 생각과 팀원들의 노력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되어 눈물이 터졌어요ㅎㅎ 코로나로 인해 연습 횟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공연을 올린 단원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극단서울에서 올린 공연들 중 가장 특별했던건 해외공연이었어요.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매우 영광이었습니다. 해외공연은 연습기간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면서 연습했던 것 같아요. 빡세게 연습을 하고 지치는 건 일상이였지만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차려 연습에 몰두하고 힘들 때마다 해외에 같이 간 팀원들과 서로 위로해주며 힘을 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가끔 혼나면서 연습을 하니 저도 모르게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잘 되라고 해주신 말씀이었던 것 같아요. 혼나면서 하나하나 배워 이렇게 성장한 절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와 함께한 졸업식은 짧고 굵었던 것 같아요. 소중한 동생들의 귀여운 영상편지와 어릴적 절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영상편지까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못 챙겨준 것 같아 미안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해준 단원들에게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어요. 졸업식이 끝나고 따로 주신 편지들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극단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냈다는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편지 내용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생각날 때마다 읽겠습니다 ㅎㅎ 진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입단한 순간부터 제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주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릴적 말괄량이 시절 제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 졸업식 날 보여주신 건 정말 최고였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웃음을 남겨준 영상들로 가득했던 것 같아 제가 다 행복했고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정단원팀!! 베스트 팀상 받은 거 정말 축하하고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휘했다고 생각해!! 힘들어 했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잘 이겨내고 공연 올린걸 생각하니 대견하고 내가 다 뿌듯해. 정말 고생 많았어!!
단장님과 연출 선생님 많이 부족한 저를 어릴 때부터 챙겨주시고 공연을 잘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연기 지도 봉다룬 선생님 동작이 많이 서툴고 연기도 많이 어색한데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무 지도 천창훈 선생님 어릴 때부터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안무 틀려도 괜찮다고 웃고 넘어가주시고 좋은 안무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And thanks for Valerie teacher and Brad teacher too!!

연습과 공연이 없는 고3을 보내야 한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막막하고 허전하네요…! 학창시절 매 방학과 주말은 극단서울을 위한 시간이었거든요 ㅎㅎ.. 그래도 절 응원해주시던 단원들 학부모님들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고3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53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지막으로 극단서울 13년차 배우라는 네임을 달고 졸업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e will remember you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