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채린	작성일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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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공 후기

어찌저찌 미루다 미루다 첫공 후기를 하루가 지나서야 올리게 되었다.

4일 동안 하는 공연에서 첫번째 날이 우리 D팀 공연이 있는 날이라 엄청 떨려 8월 4일 첫공날 새벽에 자꾸 깼었다. 6시에 깼다가 졸려서 10분 더 자고, 또 깨고 또 자고 하다가 거의 8~9시쯤에 일어나 정팀 공연을 늦을 뻔했었다 ㅋㅋ.. 첫공 전 시간이 남아 정팀 공연을 보면서 속으로 등퇴장 자리와 동선을 정리했고 유진 언니 보면서 조금이나마 배웠다. 유진 언니가 규민 오빠한테 맞을때 (진짜 맞는다는게 아니고 스토리 중에서) 모자가 날라갔어서 나도 모자가 날라가야되나 속으로 엄청 놀랐다. 정팀 공연을 다 보고 시간이 남아서 밥도 먹고 편의점에 들러서 '쾌변' 을 마셨다. 내가 평소에 변비가 심해서 공연 중간에 배에서 꾸르르�f긁ㄱ 소리가 나면 평생 흑역사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산균을 안 먹은 이유로는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아무튼 똥 얘기는 패스하고, 대본을 마지막으로 수십번 읽어보고 콜타임에 맞춰서 갔다. 단원들도 많이 긴장된 상태 같아보였다. 나는 긴장된 마음에 팔벌려뛰기와 체력을 위하여 스쿼트를 했다. 봉쌤은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해주면 좋다고 알려주셔서 해봤는데 난 잘 모르겠다. へ(￣∇￣へ) 신발을 슈즈로 갈아신었다. 콜타임 때문에 B팀 공연을 못 봤는데 대기실 스크린을 통해 봤다. 스크린이 워낙 작아서 난 몰랐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픽스 모자가 계속 떨어졌다고 ㅜㅜ 그렇게 대기실에서 단원들과 합도 맞춰보고 팍폭에게 다시 한 번 주의해야할 것들과 전할 말들을 했다. (뭐 대충 물약 챙기기나 인디안때 소리 빽빽 지르기 같은 것들) 그렇게 내 분장 차례가 되었고 분장을 받았다. 이번 분장이 내겐 가장 무난하고 좋았던 것 같다. 뮤지컬은 화려한 분장을 해야하지만 나는 심플이 좋아서 원숭이때와 글리터 송송 천사때는 조금의 쇼크가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너무 만족쓰~ 했다. 분장쌤들 감사합니닷!! 픽스는 가발도 써야해서 망도 씌워주셨다. 기본적인 준비들은 끝마치고 이제 무대 위로 올라갔다. +마이크도 찼는데 마이크 테스트할때 대사가 갑자기 기억이 안 나서 노래를 불렀다

천쌤께서 안무랑 서 있는 자리의 숫자 등을 다시 한 번 알려주셨다. 이번에는 절대 9번을 실수하지 않으리~~ 그렇게 춤을 추는데 갑자기 목이 따가워지고 배가 꾸르륵 거리는건 기분탓일까.. 목이 말라왔고 하필 음료 한 컵+물 1병+쾌변 을 마신 나는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져서 의상 입고 모자 쓰러 내려갈때 바로 화장실부터 들리고 물 마셨다 ㅋㅋ 모자가 너무 커서 급하게 연출쌤께서 끈을 달아주셨다. 드~디~어~ 공연할 모든 준비가 끝났고 이제 백스테이지로 갔다. 관객들이 많이 와주셔서 너무 기뻤다!! 이때 떨림&걱정 40 기대 60 인 상태였다.. 오프닝 노래가 흘러나왔고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었다.

나는 공연때 그리 눈에 보일만한 실수는 안했다. 아까 목이 따가웠다고 했을때 4번 노래 하이라이트 고음이 아예 안 올라갔었는데 공연때 너무 쉽게 올라가서 내가 했는데 내가 놀랐다;; 내가 한 실수들은
1: 재판때 문바이~ 듣고 나갔어야했는데 넋 놓고 있다가 몇박자 늦게 들어갔다
2: 인디안 전 파스파르투와 싸울때 대사를 쉭쉭 잘 주고받아야되는데 내가 대사를 좀 늦게 했다
3: 내가 팍폭에게 당황해서 화낼때 팍폭이 옛설을 망설이다가 했다
4: 4번 노래에서 팍폭이 먼저 단 위에 올라가야되는데 안 올라가서 내가 뒤에서 그냥 계속 서있다 늦게 들어갔다
5: 4번 노래에서 중간에 대사하고 단 들어갈때 뚠 뚠 뚠뚠 뚜운둔뚠뚠뚠(?) 부분에 스탭 같은걸 해야되는데 잘 못한 것 같다
6: 하.. 4번 노래 시작할때 박자를!!!!! 아니이..ㅜㅜ 박자를 빠르게 했다... 무대 위에서는 멈출 수도 없고 당황한 티를 내면 안되서 그냥 불..렀는데에!!!! 공연 끝나고 나서 여쭈어보니 엄마가 박자 놓친거 알았다고..ㅎㅎㅎㅎㅎ 팍폭이 가끔 빠르게 부를 때가 있는데 내가 대사를 늦게 하거나 나중에 좀 맞춰봐야겠다.
7: 커튼콜때 인사하는거 팍폭이랑 맞춘거 까먹고^^ 나 혼자 다르게 인사하려 했다가 옆에 애들 하는거 보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안 자연스러웠으면 말구!

실수가...뜨헉.. 세다보니 많은 것 같다 💦 하지만 다른 단원들, 그리고 부모님들께 칭찬 많이 받아서 기뻤고 확실히 리허설때보다 많이 좋아져서 기뻤고 무엇보다 하이라이트 고음아 사랑한다 아니 내 목아 사랑한다!!!! 게시판글 쓰다보니 길어져서 이제 그만 써야겠다 ㅎㅎ 막공 거의 안 남았는데 화이팅하자~ D팀, 그리고 픽스 화이팅!

+엄마께 받은 지적으로는 내가 대사를 여전히 너무 빠르게만 한다고 발음이 좋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살짝 속도를 늦춰도 좋을 것 같다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