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채린	작성일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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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첫공후기

첫공 후기를 벌써 7번째 작성하고 있다. 내가 공연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계란후라이와 밥과 반찬과 디저트로 바나나를 먹었다. 나는 디저트를 항상 챙겨먹는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합숙때 밥 이야기만 썼는데 공연 팜플랫에 크게 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대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동선을 정리해보았다.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주었던 언니들이 정팀 공연에 참가해서 내가 대신 D팀 단원들을 챙겨야했다. 항상 누가 날 챙겨줘야했었는데 입장이 바뀌니 뭔가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정팀 11시 공연이 끝나고 분장을 받았다. 분장 선생님께서 반짝이를 아주 팍팍 뿌려주셨는데 그만큼 잘하라고 하셨다. 그 후로 의상 입고 마이크 차고 무대 확인하고 목도 풀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 인간의 촉은 속일 수 없다. 관객은 들어오고 있는데 '어라... 티타니아와 오베론 가면이 내 앞에 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부터 망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연이 내가 했던 공연 통틀어서 가장 후회가 많이 남는다. 공연하면서 잘못한 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면을 시작 전에 놓고 오지 않았고, 1번 노래를 크게 부르지 못했고, 대사 alternative 발음을 이상하게 했고, 퇴장할 때 오베론과 손 잡고 끝까지 가야했는데 라이샌더를 관통(?)해서 손을 떼었다 잡았고, 6번 노래가 좀 아쉬웠고, 그 외에 엔딩까지 전체적으로 연습한 만큼 잘하지 못했을 뿐더러 실수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다. 또 치마를 줄였어도 불안해서 치마에 정신이 팔렸고 많이 잡으면서 다녔다. 흑흑 첫공때 내가 보였던 모습들이 다 너무 아쉬워서 공연장을 나오는데 기분이 누가 내 치킨 닭다리 뺏어서 먹었을 때만큼 암울했다 🥲
막공 때는 DVD에 기록되니까 정신차리고 실수하지 않아야겠다. D팀 첫공 수고했고 막공 화이팅!

아 그리고 자유게시판 읽어보다가 내가 정준단원 단합대회 후기 안 올린걸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다들 첫공후기 올릴때 3월에 일어난 일을 올리는 좀 그래서.. 7월쯤에 올렸던 첫번째 매일연습 후기에 수정해서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