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미래문화의 큰별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극단서울

자유게시판

작성자 나온유 작성일 2023-08-13
첨부
막공, 쫑파티 후기

나의 두번째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이 끝났다.
신입 때 ‘릴리’역으로 참여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에 극단에 들어와서는 솔직히 기억하기론 연습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다. 특히 그 때는 합숙을 2박 3일로 버스를 타고 갔는데 부모님 없이 자는게 처음이었던 초3 나는 너무 무섭고 슬펐다. 지금은 부모님 없이 합숙을 가고 싶다:)
험난하게 느껴졌던 연습과정에도 불구하고 내가 극단생활을 계속 했던 이유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정확히 기억나는데 나의 첫번째 공연이 끝나고 다른 팀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석에 앉아있었을 때, 친해진 우리팀 언니들에게 다음에도 공연 해야겠다고 말했었다. 연습할 때는 어린 마음에 적응이 어려워 힘들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는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졌던 것 같다. 나도 그런 내가 너무 신기했었다. 그후로는 연습도 재미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나의 신입 잼민이 때가 많이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우리 팀 조장을 맡고 우리팀 동생들을 대할 때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 행동들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 동생들이 부족한 나를 많이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첫공이 끝나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공연 도중 관객석 반응도 좋았지만, 우리팀 공연을 본 단원들도 되게 재밌었다고 해주어서 걱정이 덜 되었다. 그래서 막공 때는 무대 위에서 더 몰입하고 즐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무대 뒤 백스테이지에서는 계속 다음 장면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 했다.
사실 내가 여자 역할이 초5학년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후로 처음 하는 거라 너무 오랜만이었다. 항상 남자 발성과 제스처를 많이 연구하고 연습했어서 현실에서도 거의 남자가 될 뻔했는데 다행이다. 헬레나를 연기하면서 터프하지는 않지만 씩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게 헬레나는 마냥 나약하기만한 캐릭터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헬레나라는 캐릭터가 연기하면서도, 관객석에서 보면서도 정말 재미있는 역할인 것 같다. 특히 공연을 볼 때 헬레나를 응원하게 되고 웃기기도하고 때로는 동정하게 되는 것 같았다.
시상식과 쫑파티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슬프면서도 감동적이고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다. 쫑파티 때 우리팀 나은이 고기를 발라주고 물을 한 3번정도 쏟을 때마다 닦아주면서 극단에서 내가 언니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봉다룬 선생님께서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좋았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또 서희쌤, 수민언니, 재원언니, 준호오빠가 시상식 때 깜짝 등장으로 큰 재미를 주었다. 스텝 선생님들과 단장님, 연출 선생님 모두 저희 멋진 공연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에 스탭이나 코러스를 안하면서 오랜만에 공연을 많이 볼 수 있어 무대, 조명, 세트, 안뮤, 대사와 노래를 보며 감탄이 나올 정도로 너무 멋졌던 것 같다. 그리고 멋지게 이 공연을 올린 단원 언니 오빠 동생 친구들도 연습하느라 고생 많았고 정말 멋졌어!
다음 공연 평강과 온달도 이번 공연처럼 좋은 친구들과 같은 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극단 서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