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수현	작성일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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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 후기

8월 10일에는 나의 메인 배역인 사자 역할로 막공을 올렸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막상 공연을 두 번 하고 끝나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첫공이 정말 아쉬웠기에, 막공을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따로 종이에 공연 전 연습해야 할 것들을 적어서 공연장에 갔다. 종이에는 주변 극단 단원들이 피드백 해준 내용, 부모님께서 피드백 해주신 내용, 내가 생각하기에 고쳐야 할 내용을 적었다. 공연장에 들어가서 11시 공연팀이었던 나의 동생 정현이를 응원해주고 공연 전 연습해야 할 내용들을 연습했다. 분장도 받고, 도로시 일행들과 맞출 부분들도 같이 맞추면서 대기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특히 도로시 일행들 중 토토와 사자가 유일한 동물이기에 토토와의 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연습이나 첫공 때 보다 더 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공연 전에 계속 무대에서 연습을 하다가 드디어 공연 시간이 다가왔는데, 그때 사자 막공이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연습한 사자 역할이었기에 마지막 공연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올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공연 전 마지막 파이팅 때 서로 텐션 올리자는 말을 많이 했고, 공연 때도 확연히 첫공보다 텐션이 올라간 것 같아서 나도 힘이 나고 관객분들도 힘이 났던 것 같다 ㅎㅎ 정말 다행스럽게도 공연 중간중간 내가 지켜야 할 포인트들을 까먹지 않고 잘 챙겼다! 예를 들어 7번 노래 Now it’s the time to make a choice 할 때도 너무 위를 보지 않고 객석을 봤다. Wait a second! I’ll take care of you.라는 대사는 다른 팀 공연을 봤을 때 너무 토끼 웃음소리에 묻히는 것 같아서 정말 크게 대사했다. 내가 어느 정도로 크게 했는지 가늠이 안 되어서 DVD로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이 대사 후에 사자는 다른 도로시 일행들이 도와줄 줄 알았는데 도와주지 않자 당황하고, 오히려 허수아비가 사자에게 해보라고 떠미는 상황도 잘 표현해서 다행이었다! 메달을 받은 후 사자가 으르렁대는데, 이때 표정을 더 실감나게 하고 입도 더 크게 벌리라는 피드백을 받아서 정말 크게 벌렸다. 으르렁 소리 후 관객분들께서 박수를 쳐주셔서 정말 뿌듯했다. 이런 것이 무대에 서는 기쁨인 것 같다. 첫공 때 목 컨디션도 좋지 않아 솔로곡 및 단체곡에서도 삑사리가 많이 났는데, 막공 때는 첫공보다 훨씬 목 컨디션이 좋아서 삑사리도 거의 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정말 J2 단원들이 열심히 공연 해주어서 관객분들게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 노력해준 우리 팀원들 다 너무 고마워♡
실수 없이 무사히 공연을 올렸지만 아무래도 사자 역할로 막공이다 보니 아쉬움이 있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공연이 끝났으니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공연 후에 명규선생님께서 나에게 잘했어? 라고 여쭤보셨는데 나는 잘했어. 인줄 알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ㅋㅋㅋ 정말 부끄러웠다..ㅎㅎ
우리 팀의 도로시 일행들도 첫공보다 너무 잘했고, 토끼들과 예스/노/오즈도 진짜 잘했다. 나쁜마녀/착한마녀는 말할 것도 없고!! 정말 행복함과 감사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총막인 8월 11일 4시 30분 공연을 위해 J1팀은 공연장에 모였다. 우리가 오즈의 마법사 공연의 진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고, 많은 분들께서 보러오시기 때문에 걱정도 되었다. 첫공 때 예스/노맨이 웃기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관객분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공연 전에는 정민이 언니와 7번노래 후 대사를 어떻게 할지 더 자세하게 맞춰봤다. There이라는 대사도 손을 원 모양으로 더 크게 돌리고 반동을 3번 주기로 했다. Give us your silver shoes. 할 때도 고개와 손가락을 같이 움직이도록 연습했다. Wrong! 하고 원래는 두 번 웃었는데 정현이가 두 번은 살짝 애매한 느낌이라고 해서 3번으로 늘렸다. 다른 팀 공연을 보니 예스/노맨이 우리와는 또 다르게 웃겨서 우리도 더 웃기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웃긴 것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뒤뚱뒤뚱대는 걸음걸이라고 생각해서 Shoot, run! 하고 난 후에 퇴장할 때도 걸음걸이를 웃기게 해서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다. 예스맨이 먼저 퇴장하는데, 정민이 언니가 예스맨이 빨리 오라는 동작을 하면 웃길 것 같다고 해서 하기로 했다. 역시 정민이 언니의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끝까지 더 웃긴 씬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첫공과 비교해서 우리가 새로운 동작을 추가했는데, 바로 도로시 일행이 퀴즈 답을 고민하는 동안 우리가 웃긴 동작을 하는 것이었다. 원래는 가만히 서 있었는데, 너무 오래 서 있어서 지루하기도 했고, 뭔가 더 기발한 것을 할 수는 없을까 생각이 들었다. 정민이 언니와의 회의 끝에 좌우로 몸을 왔다갔다 하면서 웃긴 표정을 짓고 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기로 결정했다. 확실히 이 동작 덕분에 관객분들도 더 웃을 수 있었고 지루한 틈 없는 씬이 되었던 것 같다. 원래는 등장할 때 하인처럼 한손은 앞에 하고 다른 손은 등에 대고 평범하게 걸었는데, 조금 더 디테일을 추가해서 등장할 때도 뒤뚱거리면서 등장했다. 모두에게 보이진 않는 소소한 포인트까지 디테일을 추가하면 더욱 재밌고 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 첫공때는 의상도 어색해서 12번 노래 때 춤을 제대로 추지 못했는데, 막공 때는 그래도 옷에 좀 익숙해져서 첫공보다 춤을 제대로 출 수 있었다.
막공도 큰 실수 없이 끝냈는데, 뭔가 그래도 좀 아쉽긴 했다. 공연 시작 전에 나의 극단 7년인생 마지막 공연의 무대와 객석, 백스테이지를 눈에 담았다. 공연이 끝나니 정말 마음이 놓이는 것 같으면서도 슬펐다.. 막공 후 시상식과 쫑파티가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우울했다.

정리 후 객석으로 내려가서 조금 기다리니 바로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서희쌤, 재원언니, 윤후언니, 수민언니가 열심히 축하공연을 준비해서 1번 노래와 5번 노래를 보여줬다. 우리를 도와주면서도 틈틈이 공연 준비했을 생각을 하니 정말 고마웠디. 시상식 할 때도 오늘이 마지막 시상식이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갑자기 노래상 후보에 내가 들어서 정말 당황했다. 후보에 들었어도 상은 진짜 못 받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저번 공연 노래상 수상자였던 정민이 언니가 노래상 수상자가 나라고 발표해서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노래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믿을 수가 없었다 ㅎㅎ 수상 소감도 제대로 못해서 다시 하고 싶다. 예전부터 노래상 정말 받고 싶었는데 사실 이번 공연부터 거의 포기하고 체념했었다,, 근데 아직 부족한게 너무나 많은 나에게 갑자기 노래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정민이 언니의 흐뭇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대상은 채아 언니가 받게 되었는데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언니가 예전부터 대상 받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특히 이번에 허수아비 연기 정말 잘해서 받을만했던 것 같다.

시상식이 끝난 후 다같이 쫑파티 장소로 이동했다. 이번 쫑파티는 내가 처음 가보는 수육 식당이었는데, 생각보다 넓고 다같이 앉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사랑이와 민서와 함께 앉아서 같이 밥도 먹고 재밌는 게임도 했다. 저번처럼 봉다룬 선생님께서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만들어 주셨는데, 여러 친구들의 멋진 실력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쫑파티 후 나갈 때 단장님과 연출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연출선생님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번 공연기간 동안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운 적은 없었는데 딱 연출선생님을 보자마자 너무 슬펐다. 정작 모든 것이 끝난 후에야 진짜 끝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했던 나의 인생의 전부 극단서울을 이제 진짜 떠나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단장님, 연출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지금동안의 희로애락이 다 떠오르고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막상 진짜 이별이라는 생각이 드니 더 슬펐고 앞으로 선생님 못 보고 살면 너무 그립고 아쉬워서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들며 진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지금까지 제 인생의 절반이라는 시간 넘게 저를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모든 방면에서 많이 배웠어요. 자주 뵈러 갈게요. 정말정말 사랑해요 선생님 ♡

사실 극단을 떠난다는 말을 막공 날에 처음 말했는데 그걸 듣고 많은 친구들이 울어서 너무 미안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이 울었는데, 아기들이 우니까 나도 더 슬퍼지고 미안해서 나도 울었다. 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좋은 언니도 아니었는데.. 미안했다. 어차피 정현이 공연 때문에 자주 보러 올 것이기 때문에 울지 말라고 계속 위로해주었다 :)
특히 현서랑 혜린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현서가 울면서 자신이 정팀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챙겨주고 가장 친했던 언니였다고 말해주었다. 우리 팀 토토로서 내가 너무너무 아끼고 좋아했던 동생인데 이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아려오면서 슬프고 고마웠다. 정말 현서야, 언니는 너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
혜린이도 평소에는 씩씩하고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아서 몰랐는데 울고 있어서 너무 놀랐다. 혜린이도 나를 너무 좋아해주고 피드백을 줘도 정말 고마워하고 수긍해주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혜린이한테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앞으로 언니는 너를 계속 기억할거라는 말을 꼭꼭 전해주고 싶다 ♡

공연 연습하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도 무사히 끝냈다. 도로시로도, 예스맨으로도 항상 같이 의논하며 좋은 공연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줬던 정민언니,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정말 귀여웠던 우리 애기 현서, 오빠로써 모범을 보여주고 재밌는 장난을 많이 해줬던 성빈오빠, 틴맨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나에게 잘 대해줬던 시우(우리 틴맨), 주니어부터 같이 해오면서 정말 친했던 동엽이, 코러스 처음 할 때부터 날 잘 챙겨줬던 소이언니, 누구보다 내가 사랑하는 연기천재 온유언니, 매일 나랑 호흡 맞춰보자고 한게 너무 기특한 효서, 가장 의젓하고 연기도 잘하는 혜린이, 너무 웃기고 정현이도 잘 챙겨주는 홍록오빠, 춤을 정말 잘 추고 이쁜 서율이, 얼굴도 귀엽고 이름도 예쁜 사랑이(토끼), 막내인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한 도연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고생 많이 해준 서윤이, 노래도 너무 잘하고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수린이, 토토 그 자체를 보여주고 정현이도 좋아해주는 지수,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자 친구 채아언니, 예스노도 많이 도와주고 노래도 잘하고 웃긴 서정이, 춤도 잘추고 첫 코러스도 완벽하게 수행한 시우(오즈), 신인 때부터 내가 너무 좋아했던 춤신춤왕 소울이, 극단서울의 캡틴이자 나에게 긍정에너지를 주는 여원언니, 똑부러지게 역할을 소화하는 끼쟁이 서진이, 춤도 잘추고 안경이 잘 어울리는 귀여운 예나, 잘 챙겨주고 항상 당당한 기원오빠, 나를 정말 많이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웠던 귀요미 은세, 목소리도 크고 노래도 잘 부르는 민서, 신입인데도 J팀에서 멋진 모습 보여줘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주아, 친구로써 너무 재밌는 나의 아기 겨레 지효, 나한테 머리끈도 빌려주고 항상 잘 대해줬던 지원이(도로시),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취미공유자 사랑이(마녀), 정말 실력도 많이 늘고 키도 생각도 쑥쑥 자란 내 동생 민선이, 극단서울의 분위기메이커 지호쨩, 내가 평소에 많이 못 챙겨줬는데 쫑파티에서 같이 울어준 고마운 단이, 나의 9년지기 친구이자 점점 더 성장하는 민재, 나를 좋아해주고 심지어 초콜렛까지 줬던 지인이, 끼가 넘치고 항상 예의바른 지원이(토토), 정말 요즘 레전드 찍고 있고 정현이도 잘 챙겨주는 착한 수연언니, 주니어 시작부터 함께하고 이제는 극단선배님이 되어버린 내 친구 수정이, 착하고 언니에게 자주 문자 보내주는 귀여운 지윤이(토토), 나를 대선배로 여겨주는 너무 웃긴 중엽이, 항상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세린이, 멋진 연기/노래 실력과 이쁜 얼굴까지 가진 채린이, 너무 귀엽게 토토를 연기해줬던 지아, 진짜 끼가 넘치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예닮이, 당당하고 웃긴 매력덩어리 유나를 포함한 극단 단원들 너무 고마웠어♡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다 준비해주시고 극단서울 단원들을 위해 노력해주신 ♡단장님♡과 ♥연출선생님♥, 연기 실력을 발전시키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던 봉다룬 선생님, 극단서울 안무를 멋지게 창작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정현숙 선생님, 무대 뒤에서 고생 많이 한 스태프 언니오빠들 모두 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생각나는 천창훈 선생님, 공연 무사히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어릴 때부터 재밌는 장난으로 긴장도 풀어주시고 극단 친구들 진심으로 잘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신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보고싶어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모든 극단서울 단원들 사랑합니다.

물론 이 모든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제게 선물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Farewell, goodbye. You will live on in our hea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