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나온유	작성일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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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막공 후기

마침내 58기 오즈의 마법사 공연이 끝났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원들 모두 열심히 준비한 덕에 큰 탈 없이 공연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는 첫공과 막공 모두 실수 없이 하긴 했으나, 첫공 때는 에너지가 좀 부족했던 것 같았다.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4일의 공연의 막을 올리는 공연이었기에 긴장을 한 탓인지, 텐션이 떨어지고 충분히 표정이 밝지 못할 때가 있었다고 들었다. 나도 몰입해서 디테일 있게 연기하지 못하고, 디테일을 살리려고 할 때는 몰입이 깨지고 몰입을 하려고 하면 디테일이 없이 밋밋하게 연기한 것 같았다.

연습 때부터 연출 선생님께서 연기를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 대사 하나 하나의 의미와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걸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았다. 또한 단장님이 피드백해주신대로 발음과 딕션을 더 정확하게 하여 관객들 또한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합숙 때 봉다룬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사를 빠르게 하여 연습하는 방법 등으로 대사가 자연스럽게 나와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Brad 선생님께서는 대사 중간 중간에 계속 비지 않도록 웃음 소리 등의 연기로 채우라고 하셨다. 공연 리허설이나 공연 전 연습, 무대 뒤에서도 선생님들의 말씀을 곱씹어 보았다.

선생님들의 피드백들 하나 하나가 우리에게 피와 살이 되어 더욱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특히 막공 때는 텐션도 더 높여서 하고 더 디테일을 살리며 대사를 더 정확하고 몰입감 있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엔딩 노래에서도 첫공 때는 중간 중간 텐션이 떨어지기도 했었다. 막공 때는 그러지 않도록 노래를 끝까지 열심히 불렀고 표정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가사 한마디 한마디를 전달하면서 부르려고 했다.

엔딩 안무 중간에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서로 쳐다보면서 추는 안무가 있었는데 나는 우리 팀 토끼6 도연이랑 그 안무를 했다. 매번 연습실에서부터 그 안무를 할 때마다 밑에서(?)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춤을 추는 도연이가 너무 귀엽고 좋았는데 공연 때도 웃으면서 노래하는 도연이를 보니 왠지 기분이 더 좋아져서 나도 일부러 더 웃고 노래도 크게 부르게 되었다. 무대에서 관객들 뿐만 아니라 무대에 있는 우리끼리도 서로 교감하고 상호작용하면서 공연을 하면 더욱 더 재미있는 것 같고 느꼈다.

매번 공연을 하며 느끼는 부분이지만 화려한 세트와 의상(특히 이번 의상은 정말 멋있었던 것 같다), 웅장한 밴드 음악, 예쁜 조명, 그리고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소리 공연의 몰입감을 훨씬 더 채워주는 것 같다. 매순간 연습 해 온 시간들을 상기하며 후회없는 공연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공연에 임했다.

변명이라면 변명이지만, 연습 때 같은 They’re coming 대사가 한 장면에 두개여서 연습하려던 장면이 12번 노래 전인 줄 모르고 12번 노래 끝나고 나오는 대사인 줄 알아서 무슨 장면인지 모른다고 오해를 받은 적이있었다. 5년전 공연 때는 연습 때 내가 토토역을 하며 A monster이라고 하며 문제를 틀려야 하는데 실수로 A kettle하고 정답을 맞춰버려서 3초간 정적 후 다들 빵터졌던 적이 있었다. 좀 부끄럽고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다 재밌는 추억이다.

공연을 보러와준 사람들부터 스텝분들 한명 한명까지 정말이지 우리의 공연을 위해서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은데 다 너무 감사드리고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다음 공연 때는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잊지 못할 재미있고 특별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