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나온유	작성일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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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단원 단합대회 후기

오늘 정준단원 단합대회를 잘 마쳤다. 가자마자 단체잠바를 받고 사진을 찍었는데 잠바가 너무 예뻤다. 정신 없이 노느라고 잘 못 봤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집업이 따뜻한데 너무 무겁지도 않고 색이랑 디자인도 예쁘고 모자가 없어서 편한 것 같다. Theater Seoul 금색 자수도 예쁘다.
팀을 정했는데 나는 신기하게 거의 항상 정준단원 단합 대회 때마다 채아 언니랑 같은 팀이 된다. 물론 덕분에 매번 재밌었다. 내가 스껄에 빠져서 우리 팀 이름도 스껄이라고 했다. (스껄) 이길 때마다 스껄스껄 외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 ‘극단 노래 1초 듣고 맞히기’를 했다. 단합대회 때 처음 해보는 게임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특히 내가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오듯 딱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우리 팀에서 채아 언니는 행동파여서 자꾸 모르는데도 막 손 들었다. 대신 언니가 빨리 손 들어준 덕에 많이 맞힐수 있었다. 내가 언니한테 “이거인가..?” 하면서 생각하고 있으면 언니가 바로 손들고 답을 다 맞혀 주었다. 내가 안 불렀던 노래라 생각이 나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내가 불렀던 노래들은 엄청 많이 듣고 연습을 했었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 팀 서현이가 노래며 작품이며 제목까지 다 알아주어서 우리 팀이 점수를 더욱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 게임에서는 특히 맞힌 후에 하는 세러머니가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맞힌 것에 대한 희열과 함께 예전 작품 노래들을 오랜만에 듣고 추억을 회상하고 그 때 단원들과 연습하고 공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신나게 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작품, 장소, 배역, 사람 맞히기‘를 했다. 스케치북에 써 있는 단어를 돌아가면서 설명하면 앉아 있는 사람이 맞히는 게임이었다. 라인업을 보니 딱 봐도 장소가 제일 감이 안 잡히고 어려울 것 같아서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채아 언니가 가위바위보를 져서 결국 장소를 하게 되었다. 팀원들이 내가 잡지식이 많다면서 맞히는 사람을 하라고 했다. 부담이 되긴 했지만, 우리 스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오늘 단합대회 때문에 교회를 못 갔지만, 제발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내가 맞히는데 나 빼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단어를 아니까 왕따 당하는 기분이었다. 단어가 역시나 쉽지만은 않았지만 우리 팀원들이 설명을 너무 잘해줘서 내가 쉽게 맞힐수 있다. 특히 정현이가 상상치도 못하게 베로나를 메로나라고 설명해서 놀라웠다. 그리고 에딘버러를 왜 그렇게 설명한 건지 모르겠다. 우리팀이 비록 꼴등을 했지만, 다른 팀들도 우리 팀 걸로 해봤어야 한다. 다른 주제에 비해 우리 팀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채아 언니가 가위바위보를 져준 덕에 제일 재밌게 게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기 전에 가장 소리가 큰 팀이 5점을 가져가기로 했다. 역시 기와 열정으로는 우리 팀이 짱인지 우리가 작지만 소중한 5점을 가져갔다.
다음 게임은 ‘이구동성’이었는데 그동안 극단을 다니면서 갈고 닦은 이구동성 실력으로 내가 꽤 많이 맞혔다. 이구동성을 하도 많이 해서 순간 집중력과 동체 시력이 좋아진 것 같다.
마지막 ‘몸으로 영화를 말해요’ 게임(게임 이름은 내가 다 마음대로 지었다)에서는 우리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맞히려고 노력은 했는데 다른 단원들이 뭘 보지도 않고 그냥 다 맞혀 버려서 계속 어안이 벙벙했다. 기원이 오빠랑 채아 언니가 그나마 맞혀 주어서 3문제는 맞혔지만, 나는 하나도 못 맞혔다.
게임이 끝난 후 점수 계산을 하여 봉다룬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을 차례대로 가져갔다. 선물들이 다 좋은 것들이라 뭐를 받든 만족스러운 것 같다. 난 달팽이 크림을 가져갔는데 사실 뭔지 잘 모른다.
마지막으로 각자 준비해온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식‘을 했다. 한명씩 앞으로 나와서 아무 선물이나 집고 아무 말이나 해서 원하는 사람 아무나한테 선물을 주었다. 내가 준비한 온도가 나오는 텀블러는 우리팀 서현이가 받아갔다. 나는 수연이가 준, 다룬쌤께서 준비해주신 키보드를 받았는데 내가 준비한 것에 비해서 너무 좋은 걸 받아서 “이걸 내가 받아도 되는건지..” 했다.
선물 증정식이 끝난 후 극단에서 나와 명륜갈비를 갔다. 변지효, 한기원 오빠, 엄정민이랑 앉았는데 오빠가 고기를 다 구워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정민이는 찌개를 정말 잘 먹는다. 내가 구운 양파를 좋아해서 계속 먹었는데 엄정민도 좋아해서 우리 둘이 양파만 계속 먹었다. 정민이 연습할 때 입에서 양파 냄새 날까봐 걱정됐다.
그리고 늘 하는 정준단원 신고식을 했다. 나는 유수연이랑 위플래쉬를 췄는데 유수연이 조금 밖에 몰라서 빨리 끝나버렸다.
정말 그런건지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단합대회가 특히 더 빨리 끝난 것 같았다. 영재원 캠프 때문에 저번 단합대회를 못해서 무척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해서 더 즐거웠다. 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합대회였다. 재밌게 같이 게임해준 정현이, 서현이, 이시우, 한기원 오빠, 반채아 언니 모두 고생했어! 그리고 맛있는 점심 먹게 해주신 단장님, 신나는 노래 맞추기 게임할 수 있도록 해주신 연출 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물과 게임 준비해주신 봉다룬 선생님 모두 감사합니다.
노래 제목을 잘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