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화의 큰별 - 극단서울

자유게시판

작성자	김수린	작성일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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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매일연습

집에 와서 런 부터 돌아봤는데 전체적으로 내가 손을 가슴으로 모을 때 항상 가벼운 주먹..? 모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건 어린왕자 때부터 지적받던 건데(...) 아직도 안 고치고 있었나보다. 대체로 연기 할 때 손을 어디에 어떻게 둬야할지 모르겠고, 노래나 대사 할 때 제스처도 다 똑같은 것만 반복하고 있다. 뮤지컬 여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많이 찾아봤는데 올리비아에 맞는 제스처를 많이 고민해봐야겠다. 또 서있을때도 손과 팔이 거슬리지 않게 상황에 맞는 제스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5번 노래 중간 편지 대사를 여러 톤과 억양,박자(?)로 해보고 정말 미세하지만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걸로 뒷 대사 박자를 바꿔서 하기로 했다. 제스처는 계속 추가만 하다가는 그냥 지저분해 보일 거 같아서 몇몇 제스처를 팔을 더 길게 뻗는다던지 손을 핀다던지 해서 동작 자체를 커보이게 연습했다. 너무 제스처 얘기만 하는 것 같긴 한데 앞부분에 말볼리오에게 반지를 전해주라고 명령할때도 동작을 애매하게 하지말고 확실하게 해야겠다. 이것도 제스처..,,얘긴데3번 노래 전 말볼리오와 토비 등장할 때부터 있는 대사들 할때도 뭐든 일단 그냥 확실하게 해야겠다. 그동안 이 느낌이 아닐거 같기도, 이상해보일 것 같기도 하고 극단 분위기에 쫄아서(?) 모든 동작을 깔짝깔짝 애매하게 했는데 일단 그냥 하고 볼란다. 성빈이 오빠랑도 맞춰봐야겠다.
3장에서 세자리오 붙잡기 전에 내 의도와 다른 세자리오의 행동에 당황한게 대사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앞 감정 표현 없이 대사 들어갈 때만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대사를 하며 세자리오를 쳐다보는 것부터 고쳐야겠다. 사실 아직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반응하고 쳐다봐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연습해봐야겠다. 9번 노래 전 대사에서도 계속 날 피하는 세자리오의 행동에 기분 나쁜? 빈정 상한? 느낌이였다가 노래 가사에서 말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노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게 연습해야겠다.

올리비아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대사만 쭉 흝어봤을땐 전혀 어렵지 않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역할들은 천사, 주연 친구, 세 자매 중 막내(..), 시녀, 이런 식으로 정말 깊이 생각하지 않는 한 뚜렷한 특징이 없어서 [기본 사람 연기 + 캐릭터 분위기] 로 연기하거나, 원숭이ㅎ, 개구쟁이 요정처럼 아예 캐릭터가 완전 뚜렷해서 참고할 자료들은 많고 고민해야할 것은 적은 역할들 이였는데 올리비아는 뭔가 다르다. 내 해석에 따라 귀품 있는 모습을 중심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 적극적이고 활기있는 모습을 중심을 보여줄 수도 있다. 같은 제스처를 하더라도 어떤 때는 우아함과 귀품을 강조하기 위해 팔을 구부려 곡선이 드러나게 할 수도 있고, 명령이나 편지씬 처럼 바라는 바가 분명할 때는 팔을 어느 정도 펴서 표현할 수도 있다. 12번 노래 때도 잘 알지도 못하는 세자리오를 사랑한 조금은 순수하고 감정적인 올리비아라면 슬픔이나 비참함(?)이 크겠지만 자아가 강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것에 적극적이며, 자신이 하는 일에 당당한 올리비아라면 슬픔보다는 세자리오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클 것이다.(내가 해석한 올리비아는 이쪽이다.)
어쨌든 나만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올리비아는 생각할 것도 표현할 것도 나를 버려할 부분도 너무 많아서 어렵다. 대신 재밌다. 어린왕자 때는 첫 주연인데다 부담도 커서 즐거움보단 힘든게 컸고, 도로시 때는 힘든건 딱히 없었지만 별로 재밌지도 않았다. 근데 이번엔 어려우면서도 정말 재밌고 긴장되면서도 기대된다.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은 것 같다. 가장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운 공연기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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