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수린	작성일	2025-01-09
첨부
1월 8일 매일연습

내 역할과 비슷한 캐릭터 찾기부터 해보았다. 아무래도 영화나 애니메이션보다는 뮤지컬 캐릭터 중에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문득 최근에 봤던 마타하리가 생각났다. 처음엔 마타하리도 올리비아도 매력적이다 이것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생각해볼수록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일단 내가 생각한 올리비아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하다. 또 어느정도 본인의 매력?을 알고 있고 때에 따라서 귀품있고 우아하게 행동하지만 사실 차분하다기 보다는 어느정도 밝은 성격이다. 마타하리 역시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또 마타하리는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해 당당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캐릭터다. 여기까지는 전체적인 성격에 대한 공통점이고 극 안에서 내용상으로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다.
내용이라기 보단 디테일이지만 올리비아는 하인들이나 오시노처럼 그저그런(?) 관계의 사람들(자신이 별로 관심있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귀족답게, 태도도 억양도 일부러 조금 귀품있게 바꿔서 대한다. 하지만 세자리오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잠깐이지만 극 중 (세자리오인 줄 알았던)세바스찬과 함께 있을 때는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숨김없이 있는 내 모습을 밝게 보여준다. 마타하리 역시 라두 대령이나 피카소, 폰 비싱 등 자신의 관심 밖인, 그저 사무..적인...?(마타하리는 그때 당시 유럽에서 가장 유명했던 무희로 지금으로 치면 톱스타 연예인이다.) 관계인 사람들에게는 최대한 매혹적인 말투와 행동을 꾸며내서 대한다. 하지만 연인인 아르망을 만날때나 절친한 친구인 안나와 있을 때면 세상 밝고 (긍정적인 면에서)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 특히 유튜브 영상 중 안나와 대화할때 잔뜩 신난 아이같이 행동하다 손님이 찾아오자 바로 말투부터 표정,행동까지 180도 바꿔서 행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는데 올리비아는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하게 확 바뀌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참고하기 좋은 자료 같았다.
이건 내용상으로 비슷하면서 둘의 성격의 공통점까지 드러내주는 부분인데 마타하리는 세계적인 유명인사인 만큼 그 당시의 유명하고 지위높고 돈 많은 남자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극 중에서 제일 자세히 묘사되는건 라두대령과의 관계인데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인 만큼 올리비아가 오시노 대하듯 대놓고 싫어하고 피하진 않지만 라두대령과 관계를 맺었을때 모든 면에서 엄청난 이득을 보는데도, 거절하면 없던 손해까지 보는데도 전혀 관심이 없다. 대신 아르망이라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조종사를 사랑한다. 올리비아 역시 16세기 영국에서 귀족계급 중 가장 높고 외모도 성격도 훌륭한 오시노 공작의 청혼을 모두 거절한다. 사회적 지위, 정치 영향력, 명예, 자산 등 공작 부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득이 굉장히 많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공작의 하인인 세자리오를 사랑하고 결혼까지 한다(세바스찬이지만). 만약 올리비아가 결혼한게 세바스찬이 아니라 자신이 남자라 믿었던 세자리오와 같은 공작의 하인이였다면 개인적 자유와 사랑 말고는 얻을게 없었다. 오히려 사회적 지위 하락, 사회적 편견, 자산, 심지어 귀족 가문의 영지와 타이틀이 남자에게 있었던 그 당시 영국에서는 후계자를 낳게 되더라도 하인과 결혼한 이상 귀족 가문을 유지할 수 없을게 뻔했다. 올리비아는 그럼에도 자신이 반한,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세자리오(세바스찬)과 결혼한다. 극의 내용상 공통점은 끼워맞췄다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런 점에서 마타하리와 올리비아 둘다 돈, 지위, 명예 같은 것들 보다 본인의 자유와 행복을 중시하는 것 같다.
정신없이 횡설수설하듯 쓰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성격적인 면(당당함, 적극적, 자신감, 밝음 등)과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 추구하는 가치(자유, 행복 등)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마타하리 역 배우의 올리비아와 비슷한 상황에서의 표정, 몸짓, 목소리 톤등을 많이 찾아보고 적용해봐야겠다.

드디어 극단 얘긴데, D팀에서는 후반부만 계속해서 딱히 배우거나 할건 없었다. 다음에 런 돌 때는 온유언니도 많이 봐야겠다. 정2 팀에서는 소이언니를 계속 봤는데 진짜 잘하는데 내 느낌이랑 뭔가 다른 느낌..? 난 내가 하는 모습을 모르고 어떻게 보일지도 모르는데 일단 언니가 하는게 너무 잘해보이니까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ㅋㅋ 머릿속에서 ' 오..언니는 저런 느낌으로 하네 어 근데 이게 너무 잘 어울리는데? 저게 잘 어울리는데 내가 한건 이상해 보일려나 와 @@이 연기 잘한다 근데 정확히 나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는데 이게 캐릭터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 다른걸까 아니면 해석은 같은데 그냥 언니가 표현을 잘하는건가 근데 그러면 나도 저렇게 바꿔야 되는건가 아 나 곧 등장하는구나 이 장면에 대한 내 해석이 잘못된건가 아닌면 표현하는게 다른건가 둘다 맞는데 저게 더 좋은 것 같긴한데 그렇다고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잖아? . . . . . .) 이러면서 혼란이 오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그냥 나답게 내 생각대로 가자' 였다..ㅎ 지금까지 이런적이 없었는데 올리비아는 남이 하는거 볼때마다 나랑 뭔가 다르다 싶으면 바로 머리가 뒤죽박죽이 된다. 일단 '저 사람의 저 장면에 대한 해석은 뭐길래' 부터 시작해서 '나도 바꿔야되나' 를 거쳐서 '모르겠다 그냥 내 방식대로 일단 가자' 로 끝난다ㅋㅋ 사실 생각해보면 큰 차이도 없는데..
오늘 소이 언니 보니까 중간중간 영국 억양으로 대사를 치던데 이거는 그냥 고민 중이다. 역할배정표 나오고 처음 한게 유튜브에서 영국 귀족 악센트 찾아보고 대사 그렇게 해보는 거였는데 너무 아줌마..같아서 관뒀었다. 'servant' 나 'permission' 그외에도 안 어색하게 나오는 특정 단어들은 이상하지 않을 만큼만 영국 악센트로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작 코러스에 대한건 아무것도 안썼는데 4번노래 연습 진짜 많이 해야될거 같고 퇴장 번호도 정확히 기억해야겠다. 또 암전 있는 장면들은 어디고 언제 넘어가야 하는지, 암전 없을때 넘어갈 수밖에 없다면 언제 넘어가는게 제일 자연스럽고 눈에 안 띄일지 고민해봐야겠다. 오늘 소이언니가 매 공연때마다 그랬듯 코러스들 주의사항, 바뀐 부분들을 넘버별로 쭉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제일 답답하고 힘들텐데 항상 먼저 챙겨주고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