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수린	작성일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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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리허설 후기

오늘은 의상과 가발을 착용하고 올리비아로 런을 돌았다. 처음 장례식장 등장할 때 앞으로 빠져주려는데 앞에 이미 행렬이 내 앞에 있길래 내가 다시 뒤로 빠지면서 엉켰다. 내일 다시 맞춰봐야겠다. 3장 첫 등장 때 더 밝게 해야할 것 같고, 페스테 등장 때도 이미 들어올 걸 예상하고 있는 느낌인데 인상부터 쓰지말고 당황도 살짝 있어야할 것 같다. 또 페스테와의 장면에서 계속 인상만 쓰고 있는 것 같아서 페스테를 짜증나하기 보다는 한심해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했다. 말볼리오가 찾아온 사람이 잘생겼다고 말했을 때의 표정도 평소보다 아주 살짝 더 크게 하려고 했는데 차이가 있을진 모르겠다. 3-2 노래 끝나고 세자리오한테 푹 빠져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테이블에다 턱을 괴고 쳐다봤는데 마리아에게 찬사와 꽃을 주는 걸 보고 처음 딱 당황하는 포인트가 어느 타이밍에 나올지 정하고 확실히 보여줘야겠다. (오늘은 세자리오한테 빠진 연기하면서도 그 타이밍 생각하느라 집중을 못 했다.) 중요한 것만 말하라 하기 전에 세자리오를 반한 듯 쳐다보다가 정신 차리자는 느낌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너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Fate, show your power' 하고 나가면서도 세자리오를 만난 후 떠 있는?설레는? 느낌의 호흡을 가지고 들어가려고 했다. 편지 씬에서 오늘은 동작을 조금 더 크게 했는데 내일은 크게 할 부분은 더 확실히 크게 해야겠다. 또 'lucky but sad woman' 할 때도 호흡을 더 살려봐야겠다. 9번 노래에서는 표정을 순수하게 반한듯한 표정 꼬시려는 표정을 둘 다 보여주려 해서 항상 지저분했던 것 같은데 작정하고 꼬시는 듯한 느낌으로 가야겠다. 오늘은 빈 좌석 통로를 지나갔지만 내일은 관객들이 앉아있을테니 세자리오를 부르는 말 말고도 관객들에게 하는 말(excuse me, stop her..? 등) 도 생각해봤다. 내일 정민이 언니와 만나서 둘이 애드립이 안 겹치게 맞춰봐야겠다. 뭔가 캐릭터상 바이올라는 관객들이 지나갈 수 있게 피해줄 때 (자신이 관객에게 피해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 할 것 같고 올리비아는 (관객이 자신을 위해 피해줘서) 고맙다 할 것 같다. 세바스찬과 안토니오 앤드류 싸움 말릴 때 2번 출구에서 그곳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세바스찬 기합소리 듣자마자 바로 뛰어 나와야겠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싸움 제지하고 세바스찬한테 웃으면서 다가가려고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칼 들고 있었는데 다치진 않았을지 먼저 걱정될 것 같다. 사실 남이 봤을 때 걱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언니들이랑 상의 해보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12번에서 이미 세자리오(세바스찬)와 결혼했으니까 올리비아라면 더 과감한? 스킨십을 할려 할 것 같긴 한데 이것도 손 잡는게 안무로 정해져 있어서.. 평소에는 덥석 덥석 잘 잡던 손을, 올리비아 같은 사람이, 이미 잡고 있던, 그것도 남편 손을, 이 상황에서 굳이 다시 몇초동안 소중하게 잡으려려 할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내가 네 곁에 있을게. 진심을 말해도 괜찮아, 사랑에 용기를 가져' 느낌으로 손을 잡을 순 있겠지만 내 올리비아는 '뭘 망설여 내가 있는데. 부끄러워 할 필요 없잖아' 느낌으로다가 안을 것 같달까.. 뭐 사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12번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을 전혀 표현을 못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분노분노분노 다. 배신감, 분노, 어이없음, 당황, 증오(너무 갔나) 등 다양한 감정이 복잡하게 느껴질텐데 그걸 표현을 못한다.. 특히 노래를 안 부를때는 그나마 연기가 되는데 정작 사람들 시선이 모일 노래할 때는 감정보다 노래에 집중하게 되고 입도 계속 움직이니까 연기가 안된다. 노래 안 할 때는 보통 입술 모양이랑 광대 쪽 근육으로 연기하는데 노래할 때는 얼굴 근육을 내 맘대로 못 쓰니까 눈과 눈썹밖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게 없다. 근데 눈에 감정을 담아내기엔 내 실력이 너무 한참 아래고, 눈썹만 찌푸려대다 보니 발연기가 돼 버린다. 가사를 더 곱씹으면서 노래하고 어느 가사에서 감정이 훅 올라와서 강조될지도 생각해봐야겠다.

관객 없이 한 오늘 리허설도 너무 떨렸는데 내일 관객들을 보면서 연기할 생각을 하니 정말 긴장된다. 마지막까지 긴장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즐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