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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극단서울

자유게시판

작성자 유서현 작성일 202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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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공 후기

이번 첫 공연은 시간이 빨리 지나갔지만,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과 행운을 빌어주고 프로그램 북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공연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던 것일까? 분장을 하니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니 의상을 입으니 정신이 흐려지는 느낌이었다. 무대에 들어가니 매우 떨렸다. 이번에는 특히 많이 떨렸던 것 같다.
1장 장례식 때까지 무사히 끝냈지만, 2장에서 철문이 살짝 느리게 밀렸다. 더 연습해서 막공 때는 잘해야겠다. 하지만 그로 인해 긴장했는지 3장에서는 “Did you meet Duke Orsino?"라는 대사가 밀렸다. 다행히 중간에 박자가 다시 맞춰졌지만, 어떤 언니가 다시 묶어준 앞치마가 너무 세게 매어져서 안 풀렸다.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무 생각 없이 언니에게 그냥 가라고 말했다.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거의 울고 싶고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 만약 지금 A팀 중 이것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여튼 뒤늦게 3B 노래 시작 즈음에 의자에 앉아있는 올리비아 언니에게 주었다. 막공 때는 절대로, ‘절.대.로.’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 실수했던 것 치고는 다음 장면은 잘 했고 별다른 실수는 없었다. 하지만 방금 했던 실수가 치명적이어서 하려고 했던 리액션을 다 하지 못했다.
12번에서 말볼리오가 양말 손을 가지고 우리에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에 정말로 웃음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연기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12번 노래에서도 목소리를 크게 내야겠다. 마리아는 올리비아의 하녀이므로 세자리오와 결혼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12번 노래에서 세자리오가 그것을 안 말했다는 것에 놀랐을 것이고, ‘I can’t love her’ 다음에 ‘감히 우리 아가씨를?!’ 이런 마음으로 연기해야겠다. 13번에서는 면사포가 얼굴 앞으로 떨어져서 당황했지만 사악 넘겼다.
이번에 한 실수를 막공때는 절대 되풀이하지 않고 즐겁고 후회가 없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 막공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