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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자 양윤 작성일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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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공연 후 빨간머리 앤을 앞두고

십이야에서 올리비아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던 거 같다. 공연이 끝나고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올리비아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막공영상을 보니, 나의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게 보인다. 앤에서는 더 발전한 나를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오즈 때, 착한 마녀를 하면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십이야를 마치니, 착한 마녀는 아무것도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에서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첫공 때 앞치마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나는 연기와 노래에서 막공보다 첫공이 더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첫공이 아무것도 모르고 덤비는 거라면, 막공은 무언가 알고 부담을 안고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도 극단도 이번주부터 새 학기 시작이다. 월요일 새벽에 빨간머리 앤 새로운 곡이 올라온 걸 확인하고 너무 반가웠다.

십이야 시상식은 선배들의 졸업식이 있는 더욱 특별한 시상식었다. 노력한 모든 단원들과 수상자들 특히 졸업한 홍록이 오빠와 여원 언니에게 다시한번 인사를 드리고 싶다. 홍록이 오빠는 평강과 온달, 십이야까지 2번이나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여원 언니와는 학원이 끝나고, 동네 24시간 김밥집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그곳을 지날 때 또 만나지나 기대하게 된다. 특히, 쫑파티에서 빅뱅의 붉은 노을을 불러줘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사교육을 취재하는 방송에서 내가 열심히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촬영을 하는 줄도 몰랐다. 방송을 봐도 내가 나였는 줄도 모를 뻔했는데, 마침 평강과 온달에서 베스트팀 상으로 받은 백이 화면에 꽉 차게 나와서 나란 걸 쉽게 알았다. 정말 가방이 상징적으로 제대로 찍혔다. 내가 나온 것도 신기했지만, 극단서울이 화면에 잡혔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주위에 얘기하고 싶었었다. /끝/

십이야 고마웠어~빨간머리 앤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