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서현	작성일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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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단원 단합대회 후기

이번에는 지난 번과는 달리 극장에서 모였다. 우리가 본 뮤지컬은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민들레 피리이다. 시라는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해서 약간 걱정했지만 (시는 많은 의미를 간결하게 함축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생각보다 이해가 잘 되었었다! 노래 중에서 내가 아는 윤동주 시인의 시가 여러 개 들려서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중 특히 서시는 얼마 전에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했던 시라서 더 귀에 잘 들어왔었다. 배우 분은 총 두 명이 계셨는데 두 분 다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고음을 하실 때 굉장히 놀랐었다...뮤지컬은 윤동주와 그의 동생 윤일주의 이야기를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 받는 장면들을 통해 알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테지만 윤일주의 이야기는 잘 모를 것 같아서 의미 있는 뮤지컬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연을 보는 동안 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감정을 울리는 장면들은 몇 개가 있었다. 먼저, 윤일주가 윤동주가 돌아오기로 한 날짜가 지나서도 매일매일 기차역을 찾아가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러면서 윤동주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에 노래하는데 거기서 나는 가장 집중해서 본 것 같았다. 또, 마지막에 윤동주와 윤일주가 환상에서나마 만났을 때, 윤일주가 어렸을 때처럼 형이 아닌 언니라고 부를 때 둘의 옛 모습이 떠오르면서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었다.
공연을 보고 나서는 명륜 갈비에 가서 고기를 먹었다. 어느 정도 단원들이 밥을 다 먹고 나서 장기자랑을 했는데 지난 번엔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보는 입장이라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다들 여러 가지 장기자랑을 준비해왔었고, 덕분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