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나온유	작성일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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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단원 단합대회 후기

이번 단합대회에서는 ‘민들레피리’라는 뮤지컬을 관람했다.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공연이었는데, 내가 한컴타자연습에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자주 쳐봐서 익숙한 시였기에 무대에서 이 시가 등장했을 때 더욱 반가웠다.

배우는 단 두 분이었지만, 두 사람만으로도 무대를 지루함 없이 가득 채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집중력과 몰입도에 감탄했다. 오랜 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공연을 본 단원들 중에는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 누가 나의 공연을 보고 누군가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다고 말해줬을 때 무척 감사하고 뿌듯했기에 그런 공연을 계속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 눈물짓게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배우의 노래 실력 또한 인상 깊었다. 각각의 음색도 아름다웠지만, 특히 두 사람이 화음을 이룰 때는 목소리의 조화가 더욱 빛났다.

윤동주의 동생인 윤일주가 일제강점기의 고난 속에서도 시를 써도 되는지 형에게 묻는 장면에서, 윤동주가 “그럴수록 더 좋은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하는 대사가 인상 깊었다. 나 또한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시가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데에 깊이 공감했다. 또한, 동시를 쓰겠다는 동생에게 “동시를 쓰겠다는 사람이 그렇게 풀이 죽어 있으면 어떡하냐”는 윤동주의 말도 인상 깊었다.

단합대회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고기도 맛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단합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지하철역에 적힌 시들이 오늘따라 유독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