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수린	작성일	2025-08-10
첨부
첫공, 막공 후기

첫공
그래도 전날 의상 리허설을 해봤으니까 그 정도 떨리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긴장됐다. 처음 앤이 기차에 타는 장면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근데 1번 노래가 신나게 나오는데 너무너무 떨려서 1번 노래가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내 장면이 됐는데 엄.. 1번을 멋지게 마무리해준 단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좀 많이 못한 것 같다. 안 그래도 2번노래 때 숨이 차는데 긴장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약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노래를 망쳐놨으니 연기라도 잘하자 는 마인드로 연기는 평소보다 잘됐던 것 같다. 엉망이였던 2번을 끝내고 제일 떨리는 3번 노래할 차례가 됐다. 당연한 소리 같긴 한데 난 안전장치가 없는데 조금이라도 높으면 장기가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서 무서워진다. 무슨 선택적 고소공포증도 아니고 높은 놀이기구나 짚라인은 좋아하면서 펜스 높이가 애매하다거나 밧줄이나 안전벨트 이런게 없으면 무섭다.(당연한건가) 3번노래하는 계단도 앞에 완전 아무것도 없어서 꽤 무서운데 이게 연기할때 은근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사실 슬픈연기 두번(3,14)중에 3번이 더 나한테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라 그런지 몰입이 안되는데 리허설할때 해보니까 별 노력을 안해도 목소리 떨리는게 표현이 됐다..! 극단에서 연습할때는 스킬적으로 호흡을 섞어야..? 그나마 떨림이 표현됐다면 극장에서 올라가서 부르면 그냥 떨리는 느낌이다. 어쨌든 3번은 무사히 끝내고 4,5번도 나쁘지 않게 했다. 특히 4번 노래 전에 스펜서부인과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온유언니가 살짝 거부감 들 정도로 ai같은 비즈니스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나도 리액션하기 편했던 것 같다. 6번에서 드디어 친구가 생겨서 그제야 긴장도 좀 풀리고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백스테이지에서 애기들 7번 하고 있는거 보면 너무 귀엽고 뭔가 흐뭇하고 웃음이 막 나온다. 관객분들이 환호해주실 때는 무대 뒤에 있는 나랑 지효언니까지 완전 행복했다. 나는 7번 노래가 거의 유일하게 백스테이지에서 여유있게 대기할 수 있는 시간이라 그런지 그때 숨도 좀 돌리고 다시 마음 잡으면서 그 시간이 뭔가 되게 소중하게 느껴진다ㅋㅋ 7번 후반 화음은 나랑 지효언니, 지호, 수정이언니까지 다 부르는데 마이크가 꺼져있다는걸 알아도 극단에서부터 항상 해왔던거라 그냥 부른다ㅋㅋ 우리 목소리가 관객에겐 안 들려도 사실 나는 그 시간이 공연 중에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처음엔 나랑 지효언니만 부르다 지호랑 수정언니도 같이 부르기 시작하는데 진짜 서로 마주보면서 등장 전에 서로 파이팅해주는 기분도 너무 좋고 무대에서 열심히 춤추는 애들이랑도 다 같이 한번 힘내는 느낌이라 너무너무 행복하다. 지호랑 수정언니는 극장리허설때부터 합류한건데 안 들릴걸 알면서도 먼저 부르니까 같이 웃으면서 힘있게 불러줬던게 되게 뭉클하고 그랬다. 별거 아니지만 정1이 다같이 연결되어서 힘내는 느낌을 받는게 너무 행복하고 힘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기준으론 정말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던 것 같다. 8번도 너무 재밌게 했고 9번도 서진이가 진짜 잘하기도 하고 행복해보여서 나도 즐거웠다. 10번은 당연히 재밌었고 그 뒤에도 별 문제없이 하던대로 쭉 갔다. 앞에가 많이 아쉽긴 했지만 다시 한다고 더 잘했을거 같진 않았기에 후회없는 공연이였다.

막공
전날 코러스로 무대를 많이 밟아보고 관객분들도 많이 뵈어서 진짜 안 떨릴줄 알았는데 안 떨리기는 무슨 더 떨렸다..ㅎ 디비디로 남는다 생각하니까 뭔가 부담도 되고 막공이니까 진짜 후회없이 후련하게 끝내고 싶었다. 2번노래에서 확실히 첫공보다는 더 즐기면서 부르고 있는 느낌이긴 했다. 피드백해주신 분들은 첫공이더 숨차보였다 그러셨는데 나는 이번이 더 숨찬 느낌이였다. 숨을 다 못 고른 상태에서 대사를 후다닥 쳐버린 느낌이라 살짝 아쉬웠지만 그 뒤에 노래는 첫공보단 나아서 다행이였다ㅎㅎ 3번은 연기도 노래도 첫공이랑 비슷하게 갔다. 계단에서 최대한 앞으로 나오라고 하셔서 앞에 있었는데, 노래중간에 나도 모르게 앞으로 한 발자국 나갈뻔해서 속으로 식겁했다.. 여기서 암전이 완전히 되기전에 노래 끝나고 나도 모르게 난간을 잡았다. 무서워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잡아놓고 당황해서 우는 소리를 제대로 못 낸거 같기도 하고.. 무대에선 내 소리가 잘 안들려서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랬다. 그 뒤에는 첫공때랑 비슷했다. 6번은 첫공때보다 더 재밌었다. 8번에서 선생님이 무릎 꿇으라 할 때 첫공때부터 반항하듯 쾅쾅하고 앉아야겠다 생각했는데 까먹어서 조금 아쉬웠다. 9번은 너무 표정이 한결같았던거 같기도 하고 표정이 너무 썩어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애들 말을 들어보니 보통 13번에서 확 졸리다 그러길래 최대한 신나게 했다. 실제로도 첫공때보다 더 신나고 재밌긴 했다. 14번에서 눈물은 끝내 안 나와줬지만 그나마 턱이랑 볼은 떨렸다..ㅎ 수정이언니가 우는줄 알았다 그래줘서 고마웠다. 15번에서 처음 솔로파트를 부르는데 평소보다 가사가 와닿았다. 지금까지 불렀던 것 중에 제일 진심으로 불렀던 것 같다ㅋㅋ 사실 처음 디비디 봤을 때 14번도 슬펐지만 여기서 진짜 많이 울었다. 한글 대본에는 '항상 꿈꿔왔던 것들이 늘 내 것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낼 수 있었느니까' 이런식으로 써있는데 이 가사가 2번 노래때부터 지금까지를 쭉 생각나게 만들어서 들으면서도 부르면서도 뭉클해진다. 첫공 엔딩을 거의 울면서 해서 오늘은 최대한 신나게 밝게 하려고 했다. 끝나고 나오는데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지 아쉽기도 했지만 후련한 마음이 더 컸다. 어린왕자때는 아쉬워서 울기도 했는데 오늘은 끝나서 슬프기 보단 기뻤다. 하기 싫었는데 드디어 끝났다 이런건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진짜 못할 것 같고 그랬는데 나름 잘 끝내서 뿌듯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후련하다. 그리고 처음 런 돌때만 해도 목소리도 잘 안내고 잘 웃지도 않던 애기들이 점점 성장하더니 공연때 너무 에너지있게 잘해줘서 정말 너무 예쁘고 기특하고 고맙다. 모두가 성장했겠지만 특히 서하랑 하린이는 처음 10번 노래 연습할때만 해도 리액션을 안 해줘서 뻘줌하기도 했는데 공연이 가까워질 수록 더 많이 웃어주고 먼저 리액션하려고 쳐다봐주기도 하고 그래서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사실 처음 팀별 연습 시작했을때 걱정도 많고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공연때 정말 잘해주서 너무 고맙다. 애기들도 너무 기특하고 채아언니도 혼자 완전 큰언니라 거기 껴서 하기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는데 열심히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 정현이랑 중엽이도 노래때문에 같이 고생했는데 공연때 다들 힘내서 질러서 올려버린거 또래지만 기특하고(?) 고마웠고 서진이도 처음에 우리가 과연 웃참 안하고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나한텐 정말 최고의 길버트였다. 온유언니 멀티 잘하면서도 5년전 앤으로서 내가 물어보는거 진지하게 같이 고민해주고 피드백해줘서 정말 고맙고 수정이언니 기원오빠도 최고의 입양가족..ㅎㅎ 이 돼줘서 너무 고마워. 지호 오늘 레이첼 너무 잘해줘서 무대에서 같이 연기하면서도 놀랐는데 개구쟁이였다가도 공연 시작하면 무대 뒤에서도 위에서도 완전 진지해지는 모습 너무 예뻤어. 레이첼 레이첼답게 너무 잘해줘서 고마워. 글고 우리 다이애나 지효언니!! 이거 맞춰보자 이거 어떻게할까 먼저 물어봐주고 잘 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6번때 언니 얼굴만 보면 뭔가 듬직하고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였어ㅋㅋ 언니가 공연전에 항상 애기들 집합시켜놓고 주의할점 말해주고 잘 안되는데 맞춰보자 그러고 파이팅해주는데, 언니도 바쁠텐데 애기들까지 완벽하게 챙기는 모습이 진짜 멋있어 보였다ㅋㅋ 말 잘 들어주고 열심히 따라와준 애기들도 너무 고맙고.. 혼자 따로 연습할법도 한데 애기들 연습하고 있으면 와서 같이 맞춰주고 피드백해주는 채아언니 특히 더 고맙다. 내가 예민했었는지 연습할땐 부족한점만 보이고 욕심만 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팀 완전 짱인거 같다. 막판에라도 애들 칭찬 많이 해줘서 정말 다행이다..ㅋㅋ 아 맞다 우리 코러스들!! 정1은 세트팀도 없어서 5명이서 하기 힘들었을텐데 세트도 안무도 완전 잘해줘서 너무 고맙고 수고했어ㅓ 공연전에 항상 긴장 풀어주고 파이팅해줘서 너무 고맙고 나도 내일 정2 막공때 완전 열심히 잘할게!!

정1 그동안 진짜 완전 수고했고 너무너무너무 고마워. 우리팀에서 앤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ㅋㅋ 아직 완전히 끝난거 아니니까 내일 시상식이랑 쫑파티 완전 즐기자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