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민선	작성일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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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공,시상식,쫑파티 후기

08.09. 막공 후기
벌써 막공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11시 공연이라 혹시 텐션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공연 전 우리 팀 아이들이 분위기를 잘 올려줘서 금세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혹시 삑사리나 조명, 등퇴장 실수를 할까 봐 긴장이 됐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노래만 유난히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막공은 첫공보다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었지만, 엄마한테 물어봤을 때 “11시 공연 치고는 텐션이 아주 좋았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또 표정 연구를 조금 더 했으면 좋았겠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내가 표정에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좋은 다이애나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다행히 조명이나 박자 실수, 등퇴장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다.

시상식 후기
4일간의 공연이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믿기지 않았다. 앤 작품에서 다이애나는 상을 받기 어려운 역할이라, 나는 베스트 팀상만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 팀에서는 예은이가 신인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모범상은 예닮이가, SNS상은 지율이가 받았다. 지인이는 노래와 웍북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대하던 베스트 팀상 후보 발표가 시작됐다. 후보로는 B팀, D팀, J1팀 세 팀이 올라갔다. 이때 기대감이 커졌다. 첫공 전에 단장님께서 우리 팀이 다른 팀보다 단합이 잘 된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 더 설레고 기대됐다.

베스트 팀상 발표 순간, ‘B팀!’이라는 말을 듣고, 나는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정글북 했을 때 베스트팀상을 처음 받아서 행복했는데, 이번엔 정말 다른 느낌으로 행복했다. 다른 팀이 베스트 팀상을 받을 때 조장이 울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상식 후기에서 조장들이 항상 “팀원으로 받을 때와 조장으로 받을 때는 느낌이 다르다”고 하던 말을 이제야 이해했다. 너무 울어서 제대로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극단에 다니면서 품었던 소원은 두 가지였다.
 무대 위에서 관객석에 앉아 있는 단원과 학부모님들을 바라보며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과, 조장으로서 베스트 팀상을 받는 것.
그리고 오늘, 그 두 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다!

내가 한 작품들을 돌아보면 나에게는 너무 좋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지만, 그 중에서 25주년과 30주년 앤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5주년 앤은 극단에 이 작품이 처음 생겼을 때였고, 내가 교육단원으로 올라와서 처음 맡은 ‘인간 역할’, 그것도 여자 역할인 제인이었다. 치마를 입고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신나서, 공연 날 무대 뒤에서 한 바퀴 돌며 치마가 펄럭이는 걸 보다가 단장님께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온유 언니, 지금은 졸업한 홍록이 오빠, 다시 매튜를 맡은 기원 오빠, 수정 언니 등 좋은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즐겁게 연습하고 공연을 올렸다. 또 그때 처음으로 베스트 팀상 후보에 올라서, 조시 역의 정다은 언니, 미니 역의 규진이와 껴안고 울었던게 기억이 난다. 심지어 베스트팀상 후보만이라도 오른게 너무 좋아서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까지 계속 울었던 아주 행복했던 기억도 있다.

30주년 앤은 내가 두 번째로 한 앤 작품이었다. 이번에는 어릴 적 꼭 해보고 싶었던 다이애나 역할을 맡았다. 오디션 때부터 앤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었던 다이애나에 지원했는데, 다이애나가 된 것이 기쁘면서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또, 팀에서 조장을 맡았는데, 첫 조장이라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했다. 다행히 팀원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큰 걱정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의상 피팅 때 처음으로 옷이 맞지 않는 재밌는 경험도 했다.

조장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와준 서현이, 예닮이, 동엽이, 하운이, 지인이에게 특히 고맙다. 그리고 동엽이, 서현이, 예닮이, 연우 오빠, 지인이, 하운이, 사랑이, 윤서, 재인이, 지원이, 지율이, 예은이, 서진이, 우진이, 유준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노력해준 덕분에 베스트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부족한 나를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많이 칭찬해주지 못한것 같아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항상 옆에서 “민선 조장님!” 하며 응원해주시고 아이디어를 주신 B팀 학부모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교육단원으로 올라오고 난 후, 나는 B팀을 좀 많이 한 것 같은데 그래서 B팀으로 받은 팀상이 더 행복한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ㅎ 그리고 “Team B, born to be the best!”이런 구호?도 처음 해본것 같은데 너무 좋은 것 같다.

쫑파티 후기
행복한 시상식을 마친 뒤, 새로운 쫑파티 장소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먼 곳이어서 조금 놀랐다. 음식은 아주 맛있었는데, 처음에 계란을 어떻게 먹는지 몰라 잠시 당황했지만 금세 잘 먹었다.

이번에는 봉쌤이 직접 인형뽑기로 뽑은 인형들이 선물로 준비되어 있었다. 귀여운 인형들이 많았지만, 부끄러워서 나가진 않았다. 장기자랑에서는 유연성을 보여주는 친구들도 있었고, 노래를 부른 사람들도 많았다. 새로운 장소에서 좋은 추억을 쌓으며 쫑파티를 하니 더욱 즐거웠다. 이번 쫑파티는 예닮이가 발견한 쌍란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25주년과 30주년 앤 작품 모두가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무대 위의 순간, 팀원들과의 연습, 시상식의 감동, 그리고 함께 웃고 떠든 쫑파티까지 너무 즐거웠다. 특히 이번 앤 공연은 정말 4일 내내 공연을 보면서 울지 않았던 적이 없는것 같다.. 정말 너무 즐거웠던 4일이였다. 다음 공연인 베니스의 상인은 이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또 좋은, 새로운 추억을 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