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임혜린	작성일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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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공,시상식, 쫑파티 후기

벌써 베니스가 시작해 버려서, 좀 급하게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코러스 막공
첫 공연의 트라우마(?) 때문에 ‘막공만은 절대 망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관객이 다 알 정도로 큰 실수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워낙 숏다리에 숏팔이다 보니, 안무가 멋있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코러스를 떠올리면 뭔가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분위기를 깨버린 것 같았다.
DVD를 돌려보다가 ‘와, 코러스는 진짜 멋지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는 너무 안 멋져서 아쉬웠다. 그리고 마차도 제대로 못 밀고, 세트도 맨날 엉망으로 해서 지효 언니, 서진 오빠, 지원이한테 정말 많이 미안했다. 여러모로 미안하고 아쉬운 무대였다.

앤 막공
앤은 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려주셨는데, 공연 중에 자꾸 거슬려서 계속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데 커튼콜 영상을 보니까 내가 너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처음부터 모자가 떨어져서 너무 당황했는데, 연기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속상했다. (처음에는 모자가 떨어진 것도 몰랐는데, 옆을 슬쩍 본 게 정말 다행이었다...)
또 2번 노래 때도 마차 타다가 모자가 떨어졌지만, 다행히 밖으로는 안 나갔다.
그러다 12번 노래 때, 세트 뒤에 있을 때 ‘앤이 거의 끝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몰려왔다.
그래서 끝나갈 무렵에는 너무 슬퍼서 몰입이 잘 안 됐다. 특히 14번 때는 정말 울어버렸는데, 지호 언니도 울고 있어서 더 슬퍼졌다. 그래서 화음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 그냥 생각 없이 울다 보니 내가 화음을 잘못 부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15번 때는 울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열심히 불렀다.ㅎㅎ
끝나고 나서 너무 슬펐는데, 간신히 가발과 의상을 벗고 가방을 메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예닮 언니가 안아줘서 더 울었다.ㅠㅠ 결국 눈이 퉁퉁 부어서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사실 너무 슬펐다.

시상식
신인상은 연두가 받았다. 울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축하해!!
노래상은 내가 받았다. 사실 신인상에서 아인이가 후보에 못 들어서 엄청 울고 있었는데, 내가 달래주지도 못하고 같이 울다가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서 당황했다.
나는 당연히 못 받을 줄 알고 집중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이름이 들려 상황을 파악하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지효 언니한테 노래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수상 소감은 너무 못 했으니 여기서 다시 해보겠다(?):

저를 많이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모습일 때도 끝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항상 왕복 4시간 운전해주신 엄마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착하고 밝은 연우 언니, 많이 도와준 예닮 언니, 맨날 웃어주는 착한 서현 언니, 내가 사랑하는 친구 지원이, 항상 알려주는 지효 언니, 내가 귀찮게 질문해도 다 대답해주는 서진 오빠, 코러스도 잘하고 착한 예나, 그리고 정말 모든 단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연기상은 연우 언니가 받았다. 앤의 발랄한 모습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축하해!
무용상은 춤을 정말 잘 추는 (장)시우 오빠가 받았다. 축하해!!
모범상은 예닮 언니가 받았다. 워낙 모범적이라 받을 거라고 이미 예상했었다. 축하해!
성적 모범상은 지호 언니가 받았다. 어떻게 극단 생활과 학교 생활을 둘 다 잘하는지 정말 대단하다. 축하해!
SNS상은 지율이가 받았다. 나한테 늘 착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축하해!
워크북상은 도연이가 받았다. 워크북상 받는 단원들은 다 똑 부러지는 것 같다. 축하해!
베스트 팀상은 B팀이 받았다! 사실 내가 코러스를 했던 걸 까먹고 있었는데, 지원이가 불러줘서 올라갔다. B팀 축하해!
그리고 D팀이 팀상 후보에 올라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주인공인데도 목 관리도 잘 못하고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줘서 미안했고, 키 작고 어리버리한 조장 도와줘서 고마웠다. D팀 모두 수고 많았어!
마지막으로 대상은 채아 언니가 받았다! 멀티맨 역할을 너무 잘 살려서 놀랐다. 대상 축하해!

쫑파티
나는 박주아, 소민 언니, 예슬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처음엔 예슬이랑 얘기를 많이 해서 (가는 길에도 솔이랑 엄청 떠들었다...) 목이 다 갔는데, 봉다룬 선생님께서 노래상은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불렀다. 그런데 다시 테이블에 앉으니 너무 부끄럽고 민망했다.
그리고 다른 단원들 노래를 들으니 다들 나보다 훨씬 잘해서 조금 민망했다.
불고기 전골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행복하면서도 부끄러운 쫑파티였다.
쫑파티를 위해 인형까지 많이 뽑아주신 봉다룬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와... 이제 진짜 앤이 끝났다고 하니 너무 서운하고 아쉽다. 그래도 여러모로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일 것 같다. 거의 모든 게 처음이었다. 주인공, 코러스, 조장... 갑자기 이런 역할들을 맡게 된 게 신기하다.
앤을 내가 좋아하는 만큼, 좋은 마음으로 보내줘야 하니까 좋게 후기를 마무리한다. 아마 앤만큼 사랑하는 캐릭터를 찾기 어렵겠지만, 내가 앤으로 무대에 올랐던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Lucky Me I Met Anne
Lucky Me My Life Has Chang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