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미래문화의 큰별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극단서울

자유게시판

작성자 양윤 작성일 2026-10-04
첨부
정글북 공연 영상 리뷰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글북 공연 영상을 드디어 봤다. 연습하면서 봤던 우리 팀의 모습을 영상으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고 현장에서 직접 공연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영상을 보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의 동물 움직임이 생각보다 너무 어색했다는 것이다. 연습할 때는 느낄 수 없었는데, 영상에선 무대 장악력이 부족한 게 보였다. 타바키와 시어칸에 맞설 수 있는 만큼 바기라만의 카리스마를 더 표현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전반적으로 자세가 부자연스럽고 어정쩡해보이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한 과욕으로 계속 같은 동작을 과하게 반복하고 필요 이상으로 자세를 낮추고 있었던 반면, 정작 더 낮은 자세가 필요했던 부분에서는 그만큼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 장면마다 어느 정도의 자세와 움직임이 어떻게 필요한지 더 세심하게 분석하고 연습했어야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4번 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생각했던 바기라는 발루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모습이었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그 모습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게 보였다. 캐릭터의 감정과 태도를 좀 더 분명하게 선명하게 제대로 보여줬어야 했다.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다. 바기라가 모글리에게 말하는 긴 대사나 커튼콜처럼 연습할 때부터 많이 신경 썼던 부분들은 비교적 잘 표현된 것 같다. 반복해서 연습했던 만큼 실제 공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표현할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공연 영상을 보고 나니 무대를 준비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내 모습들이 새롭게 보였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제3자의 시선으로 몰랐던 나를 알고 나니 다음에 비슷한 공연을 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할지 알 것 같다. 무엇보다 연습할 때 함께했던 우리 팀의 모습을 완성된 DVD로 만나니까, 그동안 준비했던 시간들이 다시 또 생각나면서 뿌듯하고 좋았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습하여 후회 없는 공연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