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승훈	작성일	201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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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미국공연 후기 - 이승훈

어제(8/16), 세번(뉴욕시간 8월10일 오후4시,7시와 8월11일 7시)의 뉴욕 퀸즈 플러싱타운 홀에서의 춘향공연과 나이아가라 폭포로의 여행(1박2일)과 뉴욕 시티투어 그리고 뮤지컬 Newsies관람등의 미국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8월 8일 목요일(한국시간 기준)

출국날!!! 미국 뉴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상황!!
잠시 공연에 대한 불안함은 내려놓고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미국에대한 기대로 다른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은것 같다.

8월 9일 금요일

미국 뉴욕에 정식 입국!!! 내가 미국 땅을 밟게 되다니 ㅠㅠ 너무 감격스러웠다. 입국 후 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바로 교회에 가서 아~주 맛있는 김밥을 먹었다. 신기한건 미국에서는 김밥한줄이 12000원 이라는것!!! 감사합니다!!!

김밥을 먹은후, 공연무대에서 연습할거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다른 장소 살짝 괴상한곳(?)에 가서 연습을 했다. 그런데 시차적응이 안되서 인지 너무 피곤했다. 저녁을 먹은후 호텔에서 씻고 일지를 쓰고 점호 후 침대에 누우니
5분도 안되서 잠에 든것같. ㅎㅎ

내가 쓴 이날 일기에 선생님께서 "오자마자 연습하느라 힘들지!! 그래도 우리 이겨 내야지!! 내일부턴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이니깐 화이팅!!" 이라고 적어 주셨다. 우리가 쉬는 동안에도 꼼꼼히 살펴주시는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8월 10일 토요일

대망의 리허설 날!!! 모두들 다 열심히 하는것 같았다.
다음날이 공연이어서 그런가보다. 게다가 4시, 7시 2번 공연을 하기때문에 더더욱... 공연을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리허설에 임했다!

미국에 온지 2일째, 어제보다 한결 나아진 컨디션으로 연습을 했다.아침 식사후 극장에 갔는데 극장은 생각보다 좋았다. 리러설이라 극단 정기공연처럼 무대에 올라가서 연습할줄 알았는데 무대에서 연습하지 않고 옆의 한 방에서 연습을 했다.
마을사람3 대사를 좀 천천히 하라는 AJ샘의 충고를 잘 기억해서 내일 공연때 멋지게 해내야겠다. 그리고 오프닝, 품바,비보이, 군사춤, 엔딩등등 모든 것을 할때 지금보다 더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표정과 동작을 해야지...
리허설도 잘 마치고 저녁도 잘 먹고 오늘은 정말 좋았다. 내일은 드디어 공연이다! 4시, 7시!!! 잘 해햐겠다. 이승훈 잘 하자!

이 날은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 놓셨다.
"시선처리를 잘하면 내일 멋진 공연 할 수 있을거야! 조금 더 여유있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일 공연하자!!"
이런 말씀 한마디한마디가 나의 연기를 발전하게 하는것 같다. 선생님 말씀대로 잘 되진 않지만 어쩌다 그렇게 되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남들 몰래 기뻤다.


8월 11일 일요일

공연날!! 두둥- 오후 4시 첫공연!! 그런데 첫공은 완전 망쳤다아! ㅠㅠ..(그래도 관객들은 좋아하셨다는 후문...)
원래 우리 춘향 공연때 무대나 그림도 없고, 극장 큰 창문으로 빛이 새들어와서 암전때도 무대위 배우들 행동이 다보여 다른 때보다 등퇴장 연기나 행동에 신경써야 했는데 잘 한 것 같지 않고 좀 우왕좌왕 했던것 같다. 거기다 나 개인적으론 무용도 많이 틀리고(엔딩때 마지막 동작을 한 후 5박자를 센 후 박수를 쳐야 하는데 바로 시작하고 말았다. 군사춤출땐 노래를 부르다가 삑소리까지 나고 ㅠㅠ 엔딩때 바지 끈 풀리고...ㅠㅠ 잘 하려고 했는데 ㅠㅠ너무 허무했다.ㅠㅠㅠ 그래도 후회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7시 공연은 정말 잘 해보리라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첫공을 마친후 간식으로 피자를 먹은후 7시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엔 바지끈이 절대로 풀리지 않도록 틈이 날때마다 꼼꼼히 점검했다. 그랬더니 안풀리고 잘 됐다! ^^
군사춤도 잘 됐고, 무용도 전 공연보다 훨씬 잘됐다.엔딩후 커트콜 타이밍도 잘 맞췄다.7시공연은 그나마 잘 된것같았다. 의상을 정리한 후 저녁을 먹고 호텔에 가서 쉬었다!
공연시작부터끝까지 모든일에 집중하고 신경쓰는게 공연을 잘 하는데 중요한 일인것 같다. 그리고 소품정리도...
내일은 뉴욕에서의 막공이다!! 내일은 오늘 7시공연보다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승훈 그리고 극단서울 춘향팀, 마지막까지 화이팅!!!

이날 선생님의 코멘트는 " 아직 끝나지 않았어. 마지막까지 화이팅!!"


8월 12일 월요일

막공을 하는 날이다. 막공은 7시였다. 점심을 먹은후 예상치 못한 공연 홍보(시연회)가 있었다. 극장 옆에 있는 잔디밭(?)에서 홍보를 했다. 우리 춘향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부채춤을 선보였다. 잠깐 보여드렸을 뿐인데 환호하시는 외국분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내가 등장하는 비보이나 댄스보다는 부채춤의 꽃이나 파도를 보며 환호한 것이었겠지만 부채춤에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다.
부채춤이 끝난후 보고 있던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홍보용 무료 티켓을 나눠주었다. (그런데 최민서 누나는 그 티켓을 20 달라에 팔았다는것 ㄷㄷ;) 역시.. 홍보도 공연처럼 떨렸다.

공연 전에.. 오늘만은.. 제발 실수를 안하기를 빌며..
아멘(!?!?!?)
그리고 막공시작!!! 씨름도 더더욱 힘있게 하고 군사춤은 더더욱 힘있게 했다. 노래도 더더욱 열정적으로 부르고.. 모든것이 내뜻대로 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었던 사령을 못한것만 빼고는...
그리고 막공엔 기적이 일어났다. 군사춤에 옷을 모두 다 제대로 입고 나온것이다!! 그동안 군사춤에선 의상이든 모자든 장비든 꼭 하나씩은 문제가 있ㅇ 왔는데...
빰 빰 빰빰빰 하고 무대로 등장하는 순간 모두가 나와서 속으로 "오 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아쉬움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하게 뉴욕에서의 막공을 마쳤다. 휴유~~~
공연이 끝나고 소품 정리, 의상정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식당에 가서 삼겹살 식사!!! 이때 먹었던 삼겹살.. 정말 맛있었다. 꿈속에서도 삼겹살 나올뻔;; ㅠㅠ 정말 좋았다.
신기하게 오늘은 졸립다. 빨리 자고 싶다. 내일 관광에 대한 기대때문일까?

이날 정환샘은 일지에 "공연도 잘 마무리됐네~! 이제 즐거운 여행하자." 라고 적어 놓셨다. 진한 칭찬이 아니더라도 잘 마무리됐다는말도 나는 괜찮다. 담에 엄청 칭찬받게 잘 함 되지...


8월 13일 화요일

드디어 관광!!! 나이아가라 폭포로 갔다. 우리가 묵었던 뉴욕의 Marco LaGuardia Hotel에서 캐나다와의 국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멀었다. 펜실바니아도 지나고 휴게소에서 쉬기도 하면서 버스로 6시간은 지나 도착한 것 같다.그래도 버스에서 단원들과 즐기는 게임이나 수다가 있어 여행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어쩔수없이 들어야했던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 아니 연설(?)은 나를 졸립게 했다. 듣다,졸다, 자다보니 휴게소에 식당에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아~~ 그때 만났던 기분을 잊을수가 없다. 그 시원한 바람의 느낌...

그리고 폭포가까이로의 항해(?)...
나이아가라가이드 선생님이 열심히 모아놓은 쿠폰으로 무료로(Thank you.) 배를 타고, 물을 퍼대기로 맞으면서아주 가까이가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즐겼다(?). 배위에서의 경치구경도 원하지는 않았지만 물벼락맞기 놀이도 너무 즐거웠다. 폭포에서 소원도 빌고. 정말 재밌었다. 내일 관광도 엄청 기대된다.
그런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나온후에 재흔이의 카메라는 물 먹어서 그런지 작동이 안됐다. 재흔이가 사진기에 담은 추억이 다 날아가버려 속상할 것 같다.

이날은 일기를 늦게 써서 선생님의 한마디를 듣지 못했다. 대신 나의 Ps: "늦게 써서 죄송합니다."


8월 14일 수요일

관광 2번째 날!!! 으아악.. 어딜갔었는지 장소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우리가 갔던곳이 Goat Island(염소섬) 였던가?...
이날도 빅토리아, 이과수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중 하나라는 나이아가라 폭포 주위를 관광했다. 망원경으로 경치구경도 하고 무지개와 함께 사진도 찍고 좋았다. 나이아가라폭포와 무지개는 정말 어울리는 한쌍인것 같다. 너무 멋졌다.
또 어디 갔었더라 재밌었는데...어디였지~~;; ㅠㅠ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 아마도 내 기억엔.. 이날 서브웨이에 가서 맛있는 고기 덩어리 핫도그(?)를 먹은것 같다. 토마토가 들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 없어서 냠냠냠냠... 정말 맛있었다.

저녁으로는 설렁탕을 먹었다.싱거워서 좀 그렇긴 했지만 다 먹었다. 지금은 다시 뉴욕, 내일은 시티투어와 뮤지컬 관람이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기대된다.

ㅋㅋ 이날은 샘의 말투도 명랑 모드로 "내일은 진짜 뉴욕을 즐겨 보러 가자!!! 오~~키?!"



8월 15일 목요일(우리나라 광복절:대한독립 68주년)

벌써? 관광 마지막날!!! 이날은 아주 오랬동안 배를 타고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봤다!!! 사진으로만 봤던 자유의 여신상 실제로 보니 엄청 커보였다. 입이 딱 벌어졌다.1886년 프랑스에서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선물했다는데 프랑스에서 미국까지 가져오느라 무척 힘들었을것같다.

오늘은 사진도 엄청 찍었다. 카메라에 수중택시도 담고, 노란색 스쿨버스와 빨간 2층버스도 찍었다. 그리고 뉴요커들로 붐비는 타임스퀘어(아주 작은 기념품 상점들과 허쉬 초코렛 m&m World등에 가서 구경과 쇼핑을 했다. m&m world에서 내 영어이름 Danny가 써 있는 머그컵을 살 수 있어서 기뻤다.)와 뉴욕의 여러 풍경들, 우리 나라에선 보기드문 것들을...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뮤지컬 NEWSIES!!!(상영극장-> Nederlander Theatre, 상영시간-> 2시간15분) 원래는 마틸다를 보기로 했었는데 마틸다는 지금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연이어서 25장의 티켓을 한꺼번에 구할 수가 없어서 마틸다를 못 보고 뉴시스를 보게 되었다. 뉴시스도 정말 재밌었다.
배우들이 하는 대사들은 어느정도 알아들을수 있었다. ㅋㅋ영어를 배워놓은 보람이 있군..
뉴시스는 1899년 실제로 일어난 일을 뮤지컬로 재연한것이다. 신문배달소년의 이야기인데 엄청 재밌었다!!! 그런데 1번막에선 아주 재밌게 봤는데 2번막에선 결국은 졸고말았다. 최대한 안 졸려고 노력했다만 안됐다;;ㅠㅠㅠ(몇몇 멋진 장면들을 못 본게 아깝다!ㅠㅠㅠ
다른 관객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 나도 같이...부러웠다. 나의 간절한 소망인 기립막수라 더더욱...

공연 관람이 끝난 후 AJ쌤과의 이별!!! ㅠㅠ 너무 아쉬웠다.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뵙기를...
그리고 재욱이형 서현이 누나, 니콜누나와도 작별인사...(형 그리고 누나들 모두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기.보고 싶을 거야~~~)

이제 난 이별의 슬픔을 뒤로하고 다시 한국으로 갈 준비를...

이날도 선생님은 잊지 않으시고 한 말슴 적어 주셨다. " 승훈이도 열심히 연습해서 브로드웨이에서 한번 서야지. 화이팅!!"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8월 16일 금요일

벌써 미국에서의1주일이 지났다. 뜨어어어어엉 이 땅을 떠나야 하니 너무 아쉬웠다. 가이드 선생님, 그리고 후얀. 너무 감사했습니다. 단장님, 명규쌤, 예빈쌤, 정환샘 정훈샘 봉수샘 창훈샘등 선생님들과 PlanPlay INC님들 저희들 도와주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 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젤 중요한 극단서울 춘향팀단원 여러분 8박 9일동안 함께해서 정말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행 비행기가 이륙 할때 내려다본 뉴욕의 모습..
정말 멋졌다. 나중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