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민서	작성일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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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대본을 세 번 읽고

한글 대본을 세 번 읽어보았다. 확실히 익숙한 한글이어서 그런지 지문과 대사 등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한글 대본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전체적인 배경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1장은 이탈리아의 길거리에서 내 대사를 할 때는 발코니에서 창문에 기대어 한 다는 것, 6장은 뱁티스타의 집, 11장도 뱁티스타의 집이라는 것 등 어렴풋이만 알았던 배경들을 한글대본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렇게 알게 된 배경들은 나중에 감정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번 공연 때 로렌 선생님께서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내가 공연하는 무대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내 역할로서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내 주변을 상상하면서 연기하라고 하셨는데 이제 구체적으로 배경을 알았으니 적용해서 연기해야겠다. 두 번째는 전체적인 흐름을 알게 되었다. 예빈 선생님께서 우리가 전체적인 흐름을 잘 모른다고 지적하셨던 것처럼 나는 내가 연기하는 장면만 생각하고 전체적인 그 이야기를 생각 안 했던 것 같다. 영어 대본을 읽을 때에는 왠지 대본 같아서 장면을 각각 끊어서 읽게 되는 것 같은데 한글 대본을 읽을 때는 이것이 오히려 소설 또는 이야기책 같아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한글대본을 통해서 내 역할 비앙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어대본을 읽을 때와는 또 달리 보이는 것 같다. 여러 번 읽으면서 비앙카와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말투 또는 태도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틈틈히 한글대본을 읽어야겠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