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민서	작성일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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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 후기

드디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이 끝났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 4일간 공연하면서 11번이라는 내 나름 제일 많이 공연한 것이였고, 어쩌면 루센쇼보다 코러스가 더 힘들었던 공연이였다.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노래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공연 전에 노래선생님과 극장에서 레슨을 조금 받았는데 선생님이 목소리 왜그러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다른사람이 듣기에는 내 목소리가 많이 힘들어 보였나 보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 공연들은 아무리 노래를 못해도 루센쇼만큼 솔로가 많지도 않았고 공연 전에는 다 한번씩 부를 수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11번 노래가 공연 전에도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그래서 매우 불안했던 작품이였다.
내 나름 평가를 해보자면, 정단원 4번 공연 중에서는 마지막 공연이 제일 잘된 것 같다. 일단 다들 무대 뒤에서도 한명도 떠들거나 하지 않고 무대에 집중했고, 하하호호 웃으면서 무대를 즐긴 것 같다. 항상 막공만 이런다!! 다행인 것은 막공은 정말 11번 노래에서 서로를 믿은 것이다. 지금까지 공연들은 다 내가 진성으로 올리면 비앙카는 가성하거나 해서 호흡이 안맞는 공연이였는데 막공은 정말 서로를 믿고 가성도 함께 진성도 함께 올렸던 공연이였다. 그때만큼은 배역으로써 최민서언니가 비앙카처럼 사랑스러웠다♥
막공은 루센쇼의 멋진 모습보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 루센쇼 캐릭터를 잡을 때 멋진 모습으로 잡으면 너무 범위가 넓고, 멋지다는 것을 보여주기 어려울 뿐더러 캐릭터가 살지 않아서 라이샌더처럼 흐리멍텅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잘난척느낌이 살짝 나는 자존감 강하고 당당한 캐릭터를 잡았다. 특히 13장에서 비앙카를 굳게 믿고 내기를 하는데 당당한 루센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내가 유일하게 본 공연인 C팀 공연을 보는데 4번노래에서 합창부분이 재미가 없었다. 배우들이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서서 노래부르는 것이 재미가 너무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나영언니랑, 민이랑 많이 소통하려고 들어가기 전에 계속 시간내면서 맞춰봤다. 그리고 불안했던 12번 노래. 노래는 포기하고 감정을 살려서 부르길 노력했다. 다행히 감정을 살리니 노래가 올라왔다. 제일 무서웠던 2번 노래도 노래보단 감정을 살리자 해서 비앙카를 봤을 때 심장소리와 함께 호흡을 보내고, 나중에 터뜨리는 부분은 천창훈선생님의 말씀대로 객석을 꽉 채울만큼 에너지를 냈다!!! 관객들께서는 그만큼 에너지를 받으셨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10번 노래 전, 무대 뒤에서 물 마시고 침 꼴깍꼴깍 삼키며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배역들이 노래부를 때 책 들고 있는 손이 파르르 떨리기도 했다. 처음 솔로는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나름 감정을 살려 부른 것 같다.
항상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에 임한다. 마지막은 더이상의 기회가 없는 것이고 더이상의 기회가 없으면 사람은 자신의 최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공연에 비해 막공이 잘하는 것 같다. 이번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DVD 택배 신청을 했을 때부터 지레짐작을 했었다. '이번공연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고. 지금까지 연기, 무용, 노래 다 부족한 나를 거둬주시고 키워주신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아직 하산하려면 훨씬 남은 것 같은데,.. 또 지금까지 함께 울고 웃고 힘들어했던, 언니오빠동생들을 생각하면 그만하기 싫다. 그래도 항상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가라고.. 비록 상도 많이 못받아봤고 최우수상, 대상도 못받고 나갈수도 있겠지만 나 박민서에게는 정말 의미있고 후회없는 공연이다. 내가 루센쇼를 살리진 못했을 수도 있고, 관객들이 보시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루센쇼였지만 내 나름 행복했던 공연이였다.
고생하신 정희선생님, 명규선생님, 창훈선생님, 예빈선생님, 정훈선생님 그리고 스텝선생님들 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해요♥ 그리고 미나, 경훈오빠, 시후오빠, 다희, 지혜처럼 이번공연이 마지막인 사람 다들 보고싶을거야!! 다시한번 더 정단원팀 고생 많았고, 다른 팀들도 다 고생많았고, 다 사랑해요!!♥ 다음 공연 <오즈의 마법사> 잘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