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지혜	작성일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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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티쓰 후기

2주가 굉장히 긴 시간일 것 같았는데, 매일매일 홍보하고 공연하다 보니 후딱 지나가 버린 것 같다. ㅠ
이런 페스티벌에 해외공연을 온 건 처음인데, 일반 해외공연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내가 하는 공연을 내가 직접 홍보도 해보고, 다른 공연하는 사람들도 만나보고, 거리공연도 구경하고, 외국인 배우들이랑도 공연해보고, 홍보하다가 군것질도 하고...그냥 와서 연습하고 공연하고 관광하고 가는게 아닌 색다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홍보를 할 땐.. 처음엔 정말 쑥쓰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했는데, 한두번만 해보고 나니, 바로 자신감이 붙고 재미있어졌다. 근데 그러다가 매몰차게 거절을 당하면 또 갑자기 기분이 다운됐다가..다시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업됐다가 그랬다. 그런데 여기서는 거절을 할 때도 항상 no, thank you 라고 말을 한다. thank you를 입에 달고 사는것 같다. 거절을 하면서도 노땡큐라고 말을 해줘서 기분이 그닥 안좋아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홍보를 아무리 해도 저녁시간 공연 때는 관객이 너무 안왔다.ㅠㅠ 옛날에 춘향으로 갔을 때는(난 안 갔지만) 부채춤도 있고 한복을 입고 홍보를 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연이어서 sold out을 시키기 더 수월했을 것 같다. 그런데 티쓰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고 춘향의 부채춤처럼 독특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무기가 딱히 없어서 관객을 많이 오개ㅔ 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큰 칫솔 들고 충치의상 입고 하니까 사람들도 많이 관심을 보이고 홍보하기가 훨씬 좋았다^^

공연 때는 코러스가 추는 빅토리 무용이 정말 추고 싶고 무용을 많이 안해서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또 언제 충치라는 역할을 해보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 충치역할이 연기는 훨씬더 재미있는 것 같아서 내 배역에 집중해서 즐겁게 공연을 했당. 또 Tyler, Daniel, Lauren이랑 같이 공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착하고 재미있으시고 좋은 분들이랑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좋았고, 외국인 배우님들의 엄청난 에너지와 연기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2주동안 같이 공연했던 단원들이랑 외국인 배우들이랑, 선생님들이랑 스텝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너무너무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프린지 페스티발 티쓰는 내가 갔었던 해외공연 중에 제일 재미있는 해외공연이었던 것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