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지혜	작성일	201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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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후기

두번째 마라톤을 했다. 이번 마라톤은 저번보다 인원수가 훨씬 많아서 되게 바글바글하고, 시작 전부터 꼴찌는 안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ㅎㅎㅎ
처음에 시작할 때는 민이랑 해든이 언니랑 달렸다. 그런데 내가 저번보다 달리기가 빨라졌는지 느리다는 느낌이 들어서 배신을 하고 앞질러 갔다. 초반에는 다들 엎치락 뒤치락라면서 비슷비슷하게 달렸다. 그런데 갈수록 달리면서 다른 사람이랑 만날 일이 없어졌다. 산이고 사람도 별로 없어지고, 내 앞으로 보이는 오르막길을 보니까 뭔가 심리적 압박감도 느껴져서, 눈을 감고 새소리랑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걷기 시작했다. 되게 낭만적이고 기분 좋았는데, 그러다가 넘어질 뻔해서ㅋㅋ 그냥 다시 눈 뜨고 달렸다. 계속 그냥 꼴찌만 아니면 되지 뭐 어차피 이건 내 체력 증진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하다가 막판 되니까 등수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이미 내 앞에 지현이랑 승혜도 가고 아란언니도 가서 1등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만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앞 뒤로 회색 후드 입은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열심히 달렸다. 우리 극단도 아닌데 그냥 회색 후드 입은 사람이 내 뒤에 쫓아오면 깜짝 놀래서 막 달리고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해서 6등으로 들어왔다. 5등 안에 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음번에 또 하게 되면 더 좋은 기록 내고 싶다.

사실 첫번째 마라톤 했을 때보다 운동도 훨씬 안하고, 오히려 쳐박혀서 공부를 많이 햇는데, 체력이랑 끈기가 더 생긴 것 같다. 이번에 천창훈 선생님이 달리기 많이 늘엇다고 해주셔서 완전 좋았다ㅎㅎㅎㅎ 아아 그리고 열심히 달리다가 천창훈 선생님 보였을 때랑, 결승선 통과해서 정훈쌤이 가져오신 계란 먹을 때 진짜진짜 기분 좋았다. 이번 공연 즐겁게 열심히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