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재효	작성일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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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후기

첫날...

날시가 무척 좋지 않았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게 어느 면에서 볼 때엔 굉장히 낭만적이다? 이런 식으로도 생각 할 수 있지만.... 우중충 하니 덥고 습한건 습한 그대로 끝까지 비가 내리니 뭔가 내 기분도 그렇고 뭔가 기운이 좋지 않았다.

체력은 국력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그 말대로 내 체력또한 길러져야 내가 뭐든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기합 팍팍내가면서 첫날 기분을 날리는것도 더불어 내 체력이 바닥나도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하고서 점심밥을 알차게 먹었다. 지금이 비가 오는게 아니라 할 정도로... 그렇게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다리를 굽혀서 앉는순간 오는 스파이크...

전기충격이라도 지진마냥
너무도 아팠지만 꾹 참고 견뎌봐도
파스라도 안뿌리면 못살겠다 싶어서 냉큼 바르고 나왔더니...

이튿날부터 내 다리가 마비된 마냥 미쳐버릴 것 같았다.
"망했구나..."

팀원들이 운동하고 연습하고 노력해서 땀 흘리며 있을때 나는 뭐하는거지? 싶은 마음으로 아픈 다리를 참아가면서 옆에서 따라해보곤 했다...

"얘들아...미안해."

그저 노력도 안한 주제에 쫑파티에서 치킨 먹고, 심하게 즐기는것도 내 자신이 너무 뻔뻔하다 생각한 것도, 내 피부가 그리 좋지 않아 평소에도 열심히 관리해야 하는 나머지 나는 치킨과 피자에 손도 대지 않으려 했다.

그저 애들이 너무 고마웠고 다리 하나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피부가 나빠서 평생을 짊어지면서 살아가며 책임져야 하는 내몸이 조금 미웠다.

평소에 제대로 해두고, 평소에 열심히 하고...
이 말을 몇번을 되뇌이며 내 머릿속에 새겨도 그 새겨둔 자국은 다시금 수정테이프로 덕지덕지 붙혀져 계속해서 후회를 만들고 있다.

몇번의 후회를 했을까.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도 같이 하고싶다."
"내가 조심만 했더라면."
"기분에 억눌려서 가짜웃음대신 진실한 웃음만 지었다면"
"평소에라도 남에게 뒤쳐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더라면"
"내 부족한점을 어떻게든 관리하려 더욱 신경쓰고 보완했더라면..."

오직 이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