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재효	작성일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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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 후기

'이건 이렇게, 다른건 이렇게...'

많은 공을 들여가며 연습을 해야 하지만, 내가 그렇지 못한것이 확연하게 보여지는듯이. 무대앞에서의 내 실수는 관객들이 차가운 심사위원으로 느껴지기만 하였고, 이내 나는 온몸의 신경계가 자극되기 시작했다.

노래도, 연기도, 무용도, 영어도, 공부도 못하는 나였기에... 나는 그림에도 열중할 수 없고 연기에도 열중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난전의 상황속에서 비집고 들어와 헤쳐나가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사명.

어머니가 주시는 그 임무의 책임은 곧, 내가 미래에 앞서 더욱이 해나가야 할 직업의 무게와 그 사회의 무게.
나는 어떠한 사람들과도 너무 가까히 친해질 수 없듯이 나는 너무도 소극적이었고 게다가 유머가 있는것도 그리고 외모가 그 어떤 사람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8년전 극단에 입단 하면서 나는 "내가 왜 이 힘든 공연을 시간들여가면서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았다.
현재 내 모습은 그저 어떤것이든 간에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 그저 평범한 청소년.
그 것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또한 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무게.
나는 누구보다 성실할 수 없었고, 그 누구보다 잘해서 뛰어나지 못했다. 이 극단에서도 마찬가지.

몇번을 되뇌이면서 내 한만큼 하자라는 생각은
그저 내 입으로만 설명하는 어리석은 거짓으로 포장된 진실의 모습일 뿐이었다. 내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는 그 말은 "어떻게 내 자신이 나 자신을 까내릴 수 없을까?" 하지만 가장 확실한 것이라고는.

'내가 자각하면서도 습관대로 행동하는 것.'
물론 사회에 있어 습관대로 행동하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내 몸은 그리 따라주지 못하여 무대 뒤에서도 내 습관대로 할 뿐 나는 그저 그렇게 좋은 인물까지는 되지 못할 것이다라 생각했기에 지금 이자리에 와서 한탄하며 내 원숭이 같은 얼굴을 쳐다보기만 하는 것이다.

나는 친구들과도, 여자애들과도, 남자애들과도, 어른들과도 소통을 하기 어려워 한다. 내가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스스로 내가 나 자신에게 앞서 말한다."너 그런 말 하다가 괜히 안좋은 인상 잡히면 어쩌려고?"

나는 외국인들과도 소통을 잘 못하고 어떤이들에게도 내 주관적인 이야기만 할 뿐, 상대방의 취향과 관련된 대화를 전혀 하지 못해 어색할 망정.
그저 나는 이 무대에 올라

의사를 말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다음 가을 학기.
조금 달라지기로 결심하고서 내 몸무게를 줄이고, 관객들과 유일하게 소통하는, 또는 그 의미를 전달하는 대사를 하고 그 의미가 담겨져 직접 몸에 적합한 모션과 그 어울리는 말을 내가 꺼내어 다음 이 자리에 서고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내온D팀
예나,해일리,민이,나은이,서용이,수아,예린,하진,준호,재흔이,영원이,지영이,지민이,소현이,지영이,그리고 그 부모님들과 어머니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극단서울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