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장윤후	작성일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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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대본을 세번 읽고 나서.../로미오와 줄리엣 영화를 본 후

한글대본을 세번 일고 난 후:
이번에 한글대본을 읽었을 때는 뜻에 많이 집중했다. 영어로는 뜻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을 한글대본을 읽고 이해하게 되면 연기도 어떻게 할지 좀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영어의 표현과 우리말의 표현은 달라서 바로 해석하면 조금 이상하다. 그러면 연기와 말투를 어떻게 할지 약간 고민이 되서 한글대본을 읽을 때마다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레이디 캐퓰렛의 대사 중 하나인, "What's so funny? What are you talking about?"을 그대로 해석하면 '뭐라고 말하는 거야? 뭐가 그렇게 웃겨?'라고 해석할 수 있다(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처음에 영어대본에 그 대사를 읽었을 때, 어떤 뜻으로 하는 말인지 잘 몰라서 한글대본을 보니 '무슨 얘기를 하길래 이렇게 분위기가 좋아?'였다. 이번에 한글대본을 봤을 때도 영어대본이랑 비교해보는 것을 많이 했다(정확히는 영어대본에 나오는 대본의 뜻을 그대로 해석했을 때와의 차이점과 영어와 우리말로 말할 때 각각의 분위기 비교).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를 본 후: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를 좀 더 미리 볼 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하는 역할인 레이디 캐퓰렛의 연기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1968년도에 나온 영화를 보았는데 레이디 캐퓰렛과 레이디 몬테규 모두 비슷비슷한 비중으로 나와서 둘의 성격을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레이디 몬테규의 성격이 더 좋지만... 영화에 나온 레이디 캐퓰렛은 정말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내 생각에는 좀 철없는 것 같지만 도도한 스타일인 것 같다. 하지만 패리스 백작과 결혼하기 싫다고 줄리엣이 말할 때는 좀 절망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줄리엣을 뒷받침하지 않겠다고 하기만 하고 많이 강요하지는 않았다. 사랑이 허상이라고 한 것도 안 나와있었다(영화에는). 하지만 티볼트가 죽고 영주 앞에 서 있을 때 나와서 절망의 말을 하고 현명하게 판결을 내려달라는 말을 하기는 했다. 참고할 것은 좀 더 줄리엣에게 단호하게 하는 것과 사랑이 허상이라고 할 때도 좀 도도하고 단호하게 딱 잘라, '사랑은 허상이야'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모습도 좀 보이게 해야겠지만 내가 원래 연기하려고 했던 좀 '열정적이고 철없는 엄마'의 모습도 더 보이긴 보여야겠다. 레이디 캐퓰렛은 워낙 인상이 강한 것 같아서 성격이 분명하게 나타나게 연기해야겠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티볼트의 죽음을 영주 앞에서 판결할 때 화를 많이 낸 것처럼 정말 화나고 분한 연기를 해야겠다. 그렇지만 티볼트 얘기를 꺼낼 때마다 조금 화가 사그라들고 슬픔이 대신하는 연기도 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제스쳐와 인사같은 몸동작도 많이 참고해야겠다.

엔딩은 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해피엔딩이라기보다는 감동적일 것 같다. 그래도 부모님과 친구들이랑 다시 인사하러 온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다.ㅠㅠ 그래도 죽긴 죽는 것은 확실하다. 노래 부를 때 감정이랑 슬픈 연기도 넣으면서 해야겠다... 그런데 진짜로 노래 부를 때 감정이 확! 장례식이기도 해서 천주교식으로 '인사'하기 위해 성당에 다니는 친구에게까지 물어봤다. 정말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두 가문의 화해를 이끌어서 너무 감동적이고 어쩜 화해하는 모습도 그리 슬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