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허민	작성일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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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공 후기

공연이 끝난게 실감 나지 않는다. 학교에 가서도 11시 되면 괜히 불안해지고 내 몸이 하루에 세번씩 공연하는데 익숙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름 공연보다 겨울 공연이 더 아련하고 허무?한것 같다ㅜㅡㅜ

토요일과 일요일은 모든 팀의 막공이어서 목금보다 불태우겠다는 각오로 극장에 갔지만 이미 극단 연습, 극장 리허설, 2일간의 공연으로 피곤해진 나에게 조금은 무리였다..ㅎ 쇠사슬도 토요일부터는 거의 매번 꼬여서 잘 내려오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매 공연 최선은 다했던 것 같다. 11시가 A, 2시가 정 5시가 D여서 코러스 두번 판도라 한번을 했다. 솔직히 코러스를 두번 연속으로 하고 판도라를 하면 좀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첫공때보다는 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래도 정단원 막공때 더 잘하자는 각오로 집에가서 쉬면서 월요일 시험 준비를 했다ㅜ 일요일은 10시쯤 극장에 늦게 도착해서 도착하자마자 분장받고 쇠사슬 달고 바로 공연 들어가서 11시가 코러스 막공인데도 실감 안나는 상태에서 공연을 했다. 역시 막공때는 의식의 흐름대로 해도 몸이 다 알아서 춤을 춰줘서 너무 편하다^^^ 11시 공연이 끝나고 2시는 재원이의 부탁대로 쇠사슬을 해주고 막공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처럼 막공이 실감 안나는 공연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다른 공연과 달리 다들 뭔가 새롭게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이 딱히 없어서 그냥 다들 하던대로 하자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나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항상 막공할때는 한 씬과 노래가 끝날때마다 이제 이 대사와 노래를 다시 같은 무대에서 같은 사람들과 공연할 수 없다는게 실감이 나서 슬픈 것 같다. 이번에 아란이 언니와 나영이 언니가 그만둔다고 해서 시작전부터 괜히 울컥했다. 막공은 늘 그렇듯이 관객 반응도 좋았고 다들 에너지도 넘쳐서 좋았다. 공연할때는 정말 한시간이 십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ㅎㅎㅎ 그렇게 앤딩까지 다 마치고 사진을 찍고 쫑파티 장소로 이동하는데 그냥 다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서 섭섭했다.

로줄과 정글북 연속으로 8번만 공연하다가 다시 10번을 공연하게 돼서 극장에서 거의 나가지를 못했지만 힘들면서도 재밌었다. 특히 판도라는 16분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임팩을 주려면 내가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잘 해야 된다고 생각됐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 솔직히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나는 극장에서 좋아하는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 행복하다고 느꼈다. 단장님께서 교육단원 공연이 끝날때마다 그만 두는 친구들한테 중학생 이상은 이제 극단에서 공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는데 정말ㅜㅜㅜㅜ 고3까지 한다고 해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기에 앞으로는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서 아껴주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잘 하고 싶다. 코러스와 판도라로 살았던 4일이 행복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