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허민	작성일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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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도 델리 흥부놀부 후기

1년만에 다시 간 흥부놀부! 3번째 흥부놀부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한국 연습때부터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다들 친한 상태에서 만나서 그런지 team spirit이 좋았던 것 같다!ㅎㅎ 제일 어린 하진이를 제외하면 6학년에서 고1까지였다. 이렇게 평균연령이 높은 적이 있었나..?ㅋㅋㅋㅋㅋ 색다른 경험이었다.

첫날에는 그냥 정신없이 비행기를 타고 다같이 이동한 기억밖에 없다. 가면서 인원체크만 한 것 같다ㅋㅋㅋ 오랜만에 자이언쓰랑 싼쥬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다들 바뀐게 없었다 :))

우리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리허설 날! 한국 문화원으로 이동해 연습을 했다. 문화원 밥은 정말정말 맛있었다. (특히 짜파게티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내가 살면서 먹어본 짜파게티 중에 제일 맛있었다.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짜파게티가 짱이다. 문화원 또 가고싶다ㅜㅡㅜ ) 힘들게 연습하고 먹은 라면과 짜파게티는 정말 맛있다!ㅎㅎㅎ

첫 연습날 자이언쓰의 춤과 싼쥬의 연기를 보면서 다들 (나 포함) 놀란 것 같다. 볼때마다 놀라운 실력들.. 더 자극받아 우리도 그만큼 에너지를 내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다! 바로 다음날 공연이기 때문에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다들 열심히 연습했다. 첫날 밤 저녁은 정말 맛있었다. 작년에 갔었던 비싸고 맛있는 인도 음식점이었는데 역시 맛있었다ㅜㅜㅜ 저녁을 먹고 들어오자마자 뻗어서 쭉 잤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첫공날! 흡사 정기공연 스케줄처럼 11시, 11시, 9시반, 11시, 4시 스케줄이었다. 11시 공연이 3번이었는데 그 뜻은 정기공연보다 일찍 분장을 해야한다는 뜻이다..ㅎㅎ 우리방은 나와 혜진쌤이 썼기 때문에 분장실이 되었다. 최대한 많이 분장을 하고 못한 친구들은 차에서 했는데,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인 것 같다. 첫번째 공연장은 정말 좋았다. 2층 관객석에 무대도 엄청 좋았다!ㅎㅎ 처음에 도착했을때는 많이 더웠는데 다행히 에어컨을 틀어주셔서 시원해졌다. 솔직히 뭔가 첫공은 다들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그런지 말 그대로 정신없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무대 위에서도, 밖에서도 정신 없었던,, 그래서 더욱 아쉬웠던 공연이었다.

우리의 일정은 대부분 하루 공연을 끝내면 세트를 철거하고 짐을 다 싸서 다음 공연장으로 옮기고, 남자 선생님들께서 세트 작업을 하실 동안 우리는 연습하거나 놀러가거나 하면서 다음날 공연을 준비했다.

두번째 공연장은 에어컨을 안틀어주셨다!!!!!! 무려 관객이 입장하면 틀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단장님과 명규쌤의 힘인지 공연 전에 틀어주셨다. (선생님들 최고ㅜ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더워서 땀 때문에 의상이 안 벗겨질 정도였다. 나는 우리가 한국인이어서 더운 줄 알았는데 자이언쓰가 백스테이지에서 덥다고 투덜거리는걸 보고 정말 더운 날씨였다는걸 실감했다ㅋㅋㅋ 정말 더웠던게 공연이 끝나고 나니까 살짝 어지러웠다. 이 공연장에서는 물을 노래를 위해 마신게 아니라 살려고 마신 느낌이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올라가서 인사하기 전에 다같이 의자에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공기를 느끼려고 노력했다ㅋㅋㅋㅋ 두번째 공연 자체는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첫공보다는 덜 정신없고 정리된 느낌이었고, 이제 다들 역할에 몰입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명규쌤과 젓가락 게임을 했는데 명규쌤이 매번 지셨다ㅋㅋㅋㅋㅋㅋㅋ

세번째 공연은 두번 연속한 공연! 무려 9시 반 공연이라서 분장쌤과 나는 4시반에 일어나야 했다. 졸렸지만 열심히 베이스를 깔고 나니 벌써 8시였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정말ㅜㅜㅜ 그래서 남은 친구들은 버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조금은 쉬면서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은 전 공연장보다 작고 아담했다. 두번 공연이 30분 간격으로 있어서 그냥 계속 의상을 입고 있었다. 첫번째는 솔직히 그저 그랬는데 두번째는 정말 막공 분위기였다. 바로 두번째 공연이어서 그런지 다들 에너지 있고 집중해서 5번의 인도 공연 중 최고의 공연을 올린 것 같다. 사실 좋은 공연인 큰 이유는 관객들의 호응이었다. 첫번째 관객과 많이 비교될 정도로 훨씬 큰 박수와 환호 덕분에 더 힘이 났다! 공연이 끝난 후 쇼핑도 하고 레스토랑도 갔다. 다들 기분도 업 돼있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공연날! 수경이가 아팠다ㅜㅜㅜㅜ 아팠는데도 불구하고 수경이는 오프닝이 시작되자마자 미친듯이 공연을 했다. 정말 존경스럽다..!! 마지막 공연장은 국제학교였는데 약간 black box theater 느낌이면서 객석은 2층이었다. 명규쌤 말대로 우리의 못함을 감춰주지 못하는 무대라서ㅋㅋㅋㅋㅋㅋ 다들 긴장했다. 4시 공연이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분장도 여유롭게 받고 연습도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 공연 전에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울컥했다. 공연전에는 울컥한 전 한번도 없는데,,ㅜㅜㅜㅜㅜㅜㅜ 뭔가 이 조합으로 인도에서 흥부놀부를 다시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펐던 것 같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한명한명 안아줬는데 그것도 너무 슬펐다ㅜㅡㅜ

공연 자체는 솔직히 베스트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괜찮기는 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세번째 날 두번째 공연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날 공연이 별로는 아니었다. 다들 막공이라서 열심히 했다!ㅎㅎ 한 장면 한 장면 이제 다시는 안할거라고 생각하니까 아쉬웠다ㅜㅜ 가장 큰 실수는 망해버린 앤딩...!!!! 나름 앤딩의 두번째 하이라이트(라고 내가 믿는) let us promise 부분이 완전 엉켜버렸다. 이 앤딩 때문에 많은 애들이 울었다ㅜㅜㅜ 나도 울고 싶었다... 정말 많이 아쉬웠다. 공연이 끝나고 문화원장님께서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내년에도 초청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꼭 그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내게 이번 흥부놀부는 의미 있는 공연이다. 14살에 했던 공연을 17살에 다시 한것도 색달랐고, 자이언쓰와 남매, 부녀에 이어 부부로 만난 것도 의미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캡틴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나만 잘하고 나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는 동생들도 챙기고 팀으로서 함께 했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다. 솔직히 다른 해외공연에 비해서 더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행복했다. 인도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꿈같아서 현실인 학교로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좋았다.

마지막으로 열두발도 하고 놀부도 하느라 수고한 재효 오빠, 놀부아이 진짜 얄밉게 (공연할때 짜증날 정도로ㅋㅋㅋㅋㅋㅋ) 잘한 효정이, 벌써 6학년인게 안 믿기는 지예, 아팠는데도 수고한 내 사랑 수경이, 제비춤이 인상깊었던ㅋㅋㅋㅋㅋㅋ 분위기 메이커들 두 수민, 친구들 챙기느라 수고한 이쁜 시현이, 의상팀 하면서 정신없었을텐데 정말 잘한 지영이, 막내였는데 이제는 언니 된ㅎㅎㅎ 채연이, 6학년인데도 언니들만큼 열심히 잘한 조은이, 우리 흥부놀부 막내 하진이까지! 부족한 캡틴 따라줘서 너무 고마워 얘들아 <3 고생해주신 단장님, 케빈쌤, 천쌤, 혜진쌤, 정훈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