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강수민	작성일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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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놀부 후기

나에게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면 특별하면서도 힘들었다면 정말 힘들었던 공연같다. 첫 해외공연이라 그런지 아직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해서 내딴에는 진짜 힘들었던 것 같다.

첫날에 비행기를 탈때는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이 가득찬 상태로 갔다. 딱 인도에 도착했을때는 저녁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더웠다. 한국의 한여름보다 더 덥고 습했던 날씨라 진짜 이 날씨에 공연을 할 수 있을까 ?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30분 가량 달려 호텔에 도착했을 때, 자얀트와 산주를 만났는데 다른 국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찼던 것 같다. 그래도 산주랑 같은 방이 돼서 첫날부터 좀 친해질 기회가 생겼던 것 같다.

둘째날엔 공연전 마지막으로 리허설을 해보는 날이었다. 뭔가 우리끼리 했을때는 퍼즐 조각이 두조각 빠진 느낌이었는데 자얀트와 산주랑 하니까 그 빠졌던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그 둘은 진짜 딱 깔끔한 연기 같았다. 더 이상의 코멘트가 필요없던 ? 그런 연기 같았다. 그에비해 나는 뭔가 분석이 덜 된듯한 연기였다. 그냥 제비나 도깨비가 아니라 강수민 같았다. 역할에 대한 몰입도와 이해도를 좀 더 향상시키기 위해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연습을 했던 곳은 한국문화원 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점심으로 한식을 먹었다. 인도에서 한식이라,,, 상상도 못했어서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메뉴는 한국 메뉴지만 인도느낌이 나는 것같아 신기했다. 근데 왠지 모르게 힘이 쭉쭉 빠지는 것 같고 연습에도 집중이 안됐다. 그래서 선생님한테도 많이 혼났는데 그래서 더 힘들었고 하기싫었다. 원래 이런게 적당한 격려와 충고가 있어야 더 기운이 나는 법인데 이렇게 계속 혼나다 보니까 더 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음 날 공연이었기 때문에 힘내서 열심히 한 것 같다.

셋째날, 첫공날이었다. 첫공의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바빴다는 것 이다. 의상 갈아입고 그런 연습을 안하다 보니까 더 헷갈려했던 것 같다. 도깨비와 제비를 갈아입는 텀이 정말 짧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고려해서 연습을 안해서 너무 아쉬웠다. 솔직히 첫공은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무대에서 연습을 많이 안해본 것도 문제였고, 아직 내가 역할 분석이 안된 것도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끝나고 첫공날 부족했던 것도 맞춰보고 했던 것 같다. 그날 저녁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도음식을 먹었다. 역시 인도 난은 정말 맛있었다. 맛있게 먹은 만큼 열심히 다음날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은 날이었다,

인도에서의 네 번째 아침을 맞이한 두 번째 공연날에 나는 컨디션이 좋았다. 공연장이 너무 더워서 우린 따로 준비된 교실 같은 곳(?)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했다. 이번 해외공연은 솔직히 혼났던 기억 밖에 없던 것 같다. 좀 불공평하다 싶을정도로 많이 혼난터라 뭔가 기죽어 있는 상태라 웃지도 않고 연습에 집중도 못했던 것 같은데 칠판에 내 이름이 4번이나 적혔다. 선생님들 딴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고 진심으로 썼을지도 모르겠는데 나로썬 솔직히 기분도 좋지 않고 공연도 하고 싶지 않았어서 진짜 속상했다. 겪지않아본 누군가에겐 가볍고 별거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한테는 진짜 힘든 기억이다. 하여튼 인도에서의 두 번째 공연은 첫공때 했던 실수도 고치고 옷도 재빨리 입고 나왔던 것 같아 첫공보다 아쉬움은 없던 것 같다. 대신 제비가 잘 못날아서 속상했다. 그리고 11번 노래끝나고 옷이 못에 걸린게 진짜 아쉬웠다. 그래도 첫공보단 훨씬 나았던 공연이라 마음이 한결 좋았다. 우리는 공연을 마치고 서울식당이라는 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제육볶음, 부대찌개, 탕수육, 또다른 기억안나는 메뉴 하나 총 네종류의 한식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다섯번째 날의 세번째 공연은 엄청 빨리 시작했던 것 같다. 9시반, 11시 이렇게 두번 공연이 있던 날이라 새벽부터 일어나 공연 준비를 했다. 4시 20분 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서 하루를 길게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9시반 공연은 진짜 컨디션이 좋았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잘한지는 모르겠다. 제비는 항상 열심히 하는데 날지를 않는다. 진짜 제비의 가볍고 경쾌한 모습보다는 무거운 제비가 억지로 날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첫공이랑 두번째 공연보단 훨씬 나아진 것 같았다. 30분 텀을 두고 공연을 하다보니 간단하게 간식을 먹을 시간밖에 없던 것 같다. 그래서 몸이 더 지치고 피곤했던 것 같다. 그래서 11시 공연 오프닝의 나를 보면 뛰지도 못하고 힘들어 보이는 도깨비 한마리가 있을것이다. 근데 공연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뭔가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던 것 같다. 그래서 11시 공연은 실수는 따로 없이 다섯번 공연 중에 가장 안정적으로 마무리 했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날저녁에는 쇼핑도 하고 로디 가든도 가서 밥을 먹었는데 진짜 막바지가 다가온다는 것이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저녁이 진짜 맛있었다. 긴 하루를 보낸 그날은 피곤해서 침대에 눕자마자 잠든 것 같다.

여섯째날, 막공 날이었다. 막공은 국제 학교에서 했는데 공연장이 쾌적하기도 쾌적한데 무대와 관객석이 같은 층이여서 많이 부담도 되는 구조였다. 그래도 저녁공연이라 다른 공연보다는 좋은 상태로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제대로 된 생활도 못하고 불규칙 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피곤한 것은 사실이었다. 근데 이번 막공은 평범한 정기공연의 막공과는 다르게 색다른 요소를 넣기보단 깔끔하게 공연을 끝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하고 좋았던 것 같다.

한국 가는 마지막 날엔 연꽃 사원과 인디안 게이트, 간디 박물관을 갔다. 수천만년 역사의 인도의 아주아주 일부일지라도 이런 기회를 가지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는 것에 흥미로웠다.

이번 해외공연이 나한테 진짜 힘들고도 고된 경험이었는데 그만큼 내가 알게 된 게 많을 거라고 난 믿는다. 7일동안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진짜 많았고 그냥 많이 힘들었는데 공연도 무사하게 끝난 것 같아 기쁘다. 부족한 나 많이 챙겨준 언니오빠동생들 너무 고맙고 모든 극단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늦게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