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해든	작성일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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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마지막 공연” 후기

벌써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 공연이니 꼭 후기를 남기고 싶다ㅎㅎ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일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가더니 지난 일요일에 내 21번째 작품이자 내 마지막 작품인 어린왕자의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매 공연마다 갈등이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정말 빼도 박도 못하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마지막 작품, 마지막 공연이었기에 솔직히 합숙갈 때도 아 이건 내마지막 합숙.. 마지막 극단연습 때도 아 이건 내 마지막 극단 연습..이러면서 좀 웃기지만 혼자 계속 엄청 의미부여를 했던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ㅜㅜ

공연 전에 분장을 받는데 해일리가 정팀 애들한테 “우리 해든이 언니에게 최고의 공연을 만들어주자!” 라고 말 하는걸 듣는데 다시 한 번 마지막인게 확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좀 민망하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을 해주는 애들이 너무 기특해서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ㅠㅠ

공연 중간 중간 ‘으악 내가 지금 막공을 하고 있는건가ㅜㅜ’라고 생각과 함께 혼자 의미부여를 하며 정말 열심히 공연을 하다보니 어느덧 루니와 이별하는 씬까지 흘렀던 것 같다. 뒷부분 합창 부분을 부르면서 열심히 빠이빠이를 하고 있는데 루니에게 “꼭 부자가 되서 돌아와”라고 인사를 하며 루니를 떠나보내는 장면이.. 굉장히 어이없긴 하지만,, 갑자기 나를 떠나보내는 장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ㅋㅋㅋㅋㅋㅠㅠ 그러던 순간 갑자기 허민인지 코러스중 한명인지 누군가가 울컥하는 소리를 듣고 나도 울컥을 하면서 감정이입이 돼서 막 눈물이 훅 잠깐 나왔다.. 그러다 내가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다시 들면서 정신을 차렸던 것 같다ㅎㅎ
드디어 어린왕자와 조종사의 마지막 장면이 되어 준호가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와 화면으로만 보고 들었는데도 ‘와...이건 진짜 무조건 대상이다..안 주면 너무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대.박. 이었다ㅠㅠ 거기에 마지막으로 승훈이의 울컥하는 눈물연기까지 해서!!!ㅠㅠ 정말 감동에 감동을 더한 완벽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ㅎㅎㅎㅎ!!
관객들과 선생님들이 보시기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 여우장면도 그렇고 아나바다부터 학생장면들도 그렇고 마지막 장면도!! 완벽!했던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우리끼리는 완전 “오늘 레알 잘했어ㅠㅠ” 하면서 만족했던 것 같다...ㅋㅋㅋㅋㅋ

사실 이번 공연에서 내가 가장 밀었던 두 가지는 정 팀의 베스트팀상과 준호의 대상이었는데 첫째로 베스트 팀을 받아서 너무 기뻤다ㅠㅠㅠ 항상 ‘정단원 팀의 명예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라고하며 팀명의 이유를 밝히는 것이 민망했었는데ㅜㅜ 이번에는 간만에 그 명예와 전통을 조금이라도 찾은 것 같아 기뻤던 것 같다ㅎㅎ 그리고 준호의 대상은 기립박수가 나올정도로 행복했다^0^

이번 어린왕자 공연은 내 세 번째 어린왕자 공연이었다. 처음 극단에 들어와 라우라 언니를 째려보며 마냥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1학년의 카르멘에서, ‘동갑인 조석희를 어떻게 어린왕자로 보지?’라고만 생각하던 6학년 조종사에서, 정팀 조장이자 극단의 캡틴으로 전체를 봐야했던, 마지막 선인장 1까지!! 어린왕자 공연에는 마치 내 인생이 담겨있었던 것 같다..

보면 볼수록 그 안에 너무나도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
연습부터 공연까지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줬던 우리 팀..
그리고 무대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 무용과 내 캐릭터..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너무 완벽했던 공연이었다.

너무 행복했기에 쉽게 잊을 수 없는.. 쉽게 여운이 가시지 않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ㅜㅜ
극단서울, 그리고 어린왕자 공연을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내게 최고의 공연을 선물해준 정팀 친구들에게도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꼭 한방에 돌아오길 바라며 모두모두 너무 수고했어요ㅠㅠㅠㅠ!!!!!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