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미래문화의 큰별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극단서울

공연후기

작성자 김은경 작성일 20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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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아이들~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어요!

이번 미녀와 야수를 준비하면서 극단 가족 모두가 힘들었었겠지만 특히 멀리서 다니는 원주아이들은 사실 이번 작품을 끝으로 좀 쉬려고 했었답니다.
그러나 새벽잠 설쳐가며 서울을 향해 달려갈 때 불평 한 마디 안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렇게 원하는 걸 내가 힘들다고 그만두게 하는건 아닐까?'란 고민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사실 원주는 강릉으로 가는 길 정 가운데 위치한 곳이라 봄이면 벚꽃구경, 여름이면 바다로 향하는 피서객,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로 늘 북적이는 교통때문에 주말을 오가는 길이 편안하지만은 않거든요~ ) 연습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표를 구하지 못해 아이들이 입석으로 돌아오기까지 했기에 그 안쓰러움은 배가 되었었습니다. 아침 8시까지 모이라는 호출엔 앞이 살짝 까마득해지기까지 했었답니다.
사실 아이들이 힘들어한 게 아니라 따라와서 기다리는게 지쳤었나봅니다. 내 마음은 "쉬자!"쪽으로 굳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목요일 첫 공연이 끝나고 민채의 연기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고 살짝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절대 마음 변하지 말자! 아쉬워도 나만 눈 질끈 감으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친정부모님이 오셨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아이들의 공연을 보러가자고 해도 "가봐야 그렇지, 내가 거기 가서 뭐하냐"며 늘 거절하셨었는데 이번엔 흔쾌히 오셔서 공연을 관람하셨어요.
공연을 마치자 깜짝 놀라신 아버지는 "대단하다, 대단해!!"를 연발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보셨던 공연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은 민채는
"할아버지, 나 공연 계속 해도 돼요?"라고 물었고 할아버지는 "아~~당연하지, 계속 해야지!!암~계속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거기서 끝났습니다. 저의 갈등과 고민은 할아버지의 한 말씀덕분에 한방에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 보는 앞에서 다음 공연에 참석할건지 묻는 설문지를 꺼내든 민채는 절 꼼짝못하게 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실수를 하고 무대 뒤에서 혼나도 그 과정이 힘들기보단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꼬맹이들~
이젠 둘이 씩씩하게 극단을 다니는 모습이 대견하답니다.

그나저나 "엄마 힘들게하면 이제 극단 안 올거야!"란 협박은 물건너갔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