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현아	작성일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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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에서의 일주일

극단 [서울]에서 영어뮤지컬 [춘향전]으로 뉴욕을 다녀왔다. 덕분에 난 일주일 간 학교를 빠질 수 밖에 없었지만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변화를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9월 22일. 장장 17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JFK공항.
뉴욕은 너무 넓어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달리는 버스 창 너머로 본 뉴욕 풍경은 내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다. 집, 택시, 그리고 신호등까지도 한국과는 전혀 달랐다. 약 1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커다란 간판에 '금강산' 이라고 써있는 음식점이었다. 낯선 뉴욕에서 한국어가 써있는 간판을 보니 왜 그렇게 반갑던지... 뉴욕 땅을 밟고 처음 한 식사는 정말 꿀맛 같은 한식이었다. 시간이 늦은 밤이었기 때문에 식사 후 버스는 우리가 묵을 호텔로 달렸다.
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지 않는 것이 어색했다. 그렇게 뉴욕에 도착한 첫날, 한없이 흥분되는 마음을 다독이며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씨리얼과 빵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또다시 버스를 탔다. 우리의 목적은 관광도, 여행도 아닌 공연이었기 때문에 뉴욕 한인회관에서 하루 종일 연습을 했다. 뉴욕도 가을이라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비오듯 흘렀고 시차 적응이 안 되서 머리가 멍했지만 중요한 공연인 만큼 더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공연을 할 때는 최상의 컨디션이 요구되므로 그 날은 이른 저녁식사 후 일찍 잠이 들었다.
셋째 날 아침. 버스를 타고 에 도착했다.
와~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큰 무대를 보고 ‘이곳에서 우리의 표정과 행동, 감정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냥 놀라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우리는 공연을 해야 했고, 의상과 소품준비, 분장 등으로 금방 분주해졌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이제 진짜 공연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벅찼다. 큰 무대라서 긴장도 됐지만 활동범위가 넓어져서 인지 신이 난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었다.
무대 스텝은 흑인들이였다. 무대 뒤가 어둡고 그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확실히 보일 만큼 환하게 웃으면서 힘을 북돋아주었다. 나도 활짝 웃으면서 "Thank you~." 라고 대답했는데 연극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잘 통하는 분들이었다.
드디어 공연 시작! 공연 내내 최선을 다했고 무대 위의 우리가 신이 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우리는 성인배우도 아니고 프로배우도 아니지만 공연하는 동안 극단 단원들 모두는 관객과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다음날부터는 공연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신나게 노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자유의 여신상도 보러가고, Central Park와 초콜릿 공장, Saint John the Divine 성당, 장난감 가게 등 많은 곳을 다녔다. 뉴욕 길거리에서 아마츄어 콘서트가 있었는데 6살 정도 되 보이는 작은 여자 아이가 노래를 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런 말 우스울지 모르지만 유창한 영어발음이니까 우리가 보기엔 정말이지 신기했고 너무 귀여웠다. 또 9.11 테러로 텅 비었지만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도 갔다. 커다란 십자가가 있고 주위에는 철로 된 벽이 있어서 가까이는 갈 수 없었다. 그곳에 있는 미국인들은 모두 침울해 보였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것은 Broadway의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이었다. 무대 스케일도 어마어마했고, 춤이며 노래, 연기까지 감동 그 자체였다. 특히 Phantom역할을 맡은‘ Hugh Panaro’씨는 대단했다. 마지막 슬픈 장면에서는 그의 연기에 눈물이 났다. 공연이 끝나고 그 안에 있던 모든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동양인, 흑인, 백인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렇게 꿈만 같던 일주일이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꿈만 앞세운 열정이 아니었다. 나는 아니, 우리는 뉴욕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가지고 꿈에 대한 목표도 넓히고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짧고도 긴 일주일이었다. 그 일주일이 지난후.. 지금 난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뜨거워질 수 있는 내 피가 자랑스럽다. 또 살아 온 문화도 언어도 피부색도 다른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교류시킬 수 있는 뮤지컬의 매력이 더 좋아졌다. 언젠가 Broadway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모든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공연을 성공시키도록 도와주신 뉴욕한인회, 부모님들, 선생님들 ..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쓴다 쓴다 하다가 ㅜㅜ
이제서야 쓰네요 ^ ^ 죄송해요;;
그냥 느낀걸.. 기행문 같은 형식으로 썻어요..
학교 선생님 한분께서 다녀온 걸 글로 써야지 추억속에서도 정리가 된다고 하시길래
차분히 생각해보고 썼습니다.
쓰는 동안.. 꿈같던 일주일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 ^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갖게 해주신 선생님께..감사드려요..
이번이 처음 도전하는 거라 선생님들이 제일 힘드셨을텐데.. 큰 부담 얹어드리면서
다녀온건 아닌가 싶어서 ,, 더 열심히 하려고 자꾸 다짐하고 그랬는데.
공연 끝나고 나니까 역시 후회는 남아요 ㅜㅜ
후회를 한다는 건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거겠죠?
더 노력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멋진 제자가 되겠습니다.
어려서부터 극단 서울을 알게 된 것이 제게 정말 큰 행운이예요,
제가 예전에 그랬었죠?
극단 문턱이 달아없어질때까지 계속 다닐 거라구요..
극단과의 추억과 경험과.. 그 모든것을 영원히 간직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간직 할 거예요.
선생님들 사랑해요♥
항상 극단서울과 함께 노력하는 배우 되겠습니다.
파이팅~!!!